[메트로신문 정은미기자] 오비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가 모기업인 AB인베브의 유통망과 공장을 활용해 대표 제품인 카스를 인도차이나에 판매한다.
9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내달부터 카스를 인도네시아·태국·싱가포르·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에 수출한다.
우선은 국내에서 생산한 카스를 수출해 판매를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AB인베브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카스를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카스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 시 아세안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인도차이나 반도 내 국가들 사이에는 면세 혜택이 제공된다. 이럴 경우 운송비용 절약은 물론 환율상승 등의 리스크가 줄어듦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AB인베브는 지난 6월 베트남에 맥주 공장을 설립했다. 이 맥주 공장은 호치민 북쪽 빈주엉주(Binh Duong province) 지역에 위치한 10만㎡ 부지에 설립됐으며 연간 약 50만 헥토리터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다.
오비맥주의 이번 인도차이나 반도 수출은 카스를 수년 내 아시아 톱 10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오비맥주는 기존 제조업자개발설계 방식 위주에서 올해부터는 카스나 더 프리미어 오비와 같은 오비맥주 브랜드 수출을 2배 이상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들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지난 10년간 연평균 8%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35세 이하 비중이 전체 인구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이 많아 맥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종 오비맥주 해외영업본부장은 "인도차이나 반도 시장은 매력적인 맥주 시장이지만 환율 리스크가 적지 않아 수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모회사인 AB인베브의 현지 공장과 유통망 활용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