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서킷 위를 달리고 있는 뉴 미니 JCW
비가 왔고 바람도 제법 거셌다. 하지만 뉴 MINI(미니) JCW는 미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엔진인 2.0ℓ 4기통 트윈파워 터보엔진을 탑재한 모델답게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 32.7kg·m의 성능을 거침없이 발휘했다. 이는 이전 미니 JCW모델에 비해 출력은 9%, 토크는 23% 향상된 수치다. 연비도 향상됐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11.9km/ℓ(도심 10.9km/ℓ, 고속 13.5km/ℓ)로 이전 모델보다 3% 개선됐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갑작스런 핸들 조작에도 차체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고 매끄러운 코너링으로 이어져 레이싱 카 못지않은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차에 장착된 스포츠 서스펜션과 자동 변속기는 주행감각을 돋보이게 했다.
지난 26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미니 JCW를 타고 2.6km 길이의 트랙을 달려봤다. 650m 거리의 직선 트랙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는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시트에 밀착됐다. 32.7kg·m의 묵직한 토크감이 느껴지며 차는 순식간에 시속 150km를 넘어섰다. 직선코스 후 이어진 곡선 코스에서는 차의 감속을 최소화 시키며 속도를 이어갔다. 이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음이 생기며 스키드마크를 만들어냈다. 미끄러운 빗길에서도 제동력을 발휘하는 JCW전용 고정 캘리퍼형 디스크 브레이크가 레이싱 주행감각을 한층 더 돋웠다. 이 차의 최고속도는 246km/h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6.1초다.
이날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뉴 미니 JCW의 '택시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참여해봤다. 전문 드라이버는 한층 더 과감해진 질주와 거침없는 핸들링 조작을 통해 차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냈다.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는 알칸타라 소재가 적용돼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켰다. 3분간의 짧은 시승이었지만 강력한 주행성능은 마치 레이싱 카에 탑승하고 있는 착각을 들게 했다.
앞서 처음 이차를 마주한 순간 미니만의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차의 전면에는 공기흡입구가 크게 자리했고 높은 출력에 필요한 냉각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개등 자리에 라디에이터가 장착됐다. 이밖에도 스포츠 배기 시스템,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헤드·리어라이트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적용됐다.
인테리어는 JCW전용 스포츠 스티어링 휠, 엔진 회전 계기판을 형상화한 JCW 전용 중앙 인스트루먼트, RPM 게이지와 최적 변속 시점 등이 표시되는 새로운 미니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됐다. 차량의 휠베이스는 2495mm이고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3874mm, 1727mm, 1414mm다.
차량 색상은 칠리레드, 레벨 그린을 포함해 총 4가지가 있다. 가격은 4890만원에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