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X6의 2세대 모델, '뉴 X6' 동물의 제왕 사자 같은 큰 덩치지만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과 쿠페가 결합된 특유의 곡선이 날렵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X6는 SAC(Sport Activity Coupe)로 불리며 루프에서 테일까지 쿠페 스타일의 라인으로 기존 SUV와 차별된 모습이다. 날렵하게 이어진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과 헤드램프는 포효하는 사자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25만대의 판매를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BMW의베스트셀링 모델 중 하나다.
뉴 X6는 SUV의 힘과 쿠페의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 최근 시승한 '뉴 X6 xDrive30d'의 엔진은 3.0ℓ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57.1kg·m로 넘치는 힘이 운전을 즐겁게 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6.7초면 도달한다. 특히 8단 스텝트로닉 스포트 트랜스미션이 장착돼 이전 모델에 비해 연비가 22%향상됐다. 복합연비는 12.3km/ℓ까지 개선됐다. 사자 같은 덩치지만 연비는 웬만한 중형 세단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췄다.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경북 김천까지 경부고속도 왕복 500km를 달려봤다. 엑셀러레이터를 살짝 밟는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시트에 밀착됐다. 속도계는 시속 100km를 훌쩍 넘어섰다. 스포츠쿠페에서 느낄 수 있는 스피드의 짜릿함을 뉴 X6 30d를 타고 느낄 수 있었다.
세단보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세단의 승차감이 느껴질 정도다. 특히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운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리다 도로에 떨어진 장애물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밟고 넘어갔지만 별다른 흔들림을 느낄 수 없었다.
뉴 X6는 앞·뒤 구동력 분배를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xDrive'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주행속도, 바퀴 회전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해 전·후륜의 구동력을 최적에 환경에 맞게 조정한다. 역동적인 성능과 함께 날렵한 쿠페에서 나오는 스피드는 운전하는 내내 쾌감을 갖게 했다.
레저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가족차량으로도 제격이다. 적재공간이 넓어 많은 짐을 싣고 캠핑을 즐긴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접이식 뒷좌석을 이용하면 최대 1525ℓ까지 짐을 실을 수 있다.
3일간 500km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13.2km/ℓ로 공인 복합연비와 비슷했다.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는 12.3km/ℓ(도심 11.1km/ℓ, 고속 14.3km/ℓ)다.
뉴 X6는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과 사이드 패널에 열가소성 플라스틱, 보닛에 알루미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마그네슘을 적용해 무게도 기존 모델보다 40kg나 줄었다. 가격은 △X6 xDrive30d 9990만원 △뉴 X6 xDrive40d 1억1690만원 △뉴 X6 M 50d 1억4300만원이다(VAT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