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승부 조작 혐의, 강동희 수법과 유사, 뻔뻔한 인터뷰도 비슷해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전창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수법은 지난 2013년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강동희의 수법과 비슷했다.
'전창진 승부 조작 혐의'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창진 감독은 2014∼2015시즌 6강이 결정된 2~3월 불법 스포츠토토에 수차례 참여, '부산 KT'의 큰 점수 패배에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전창진 감독의 베팅액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이 약 3억 원. 전창진 감독은 2배에 가까운 배당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결정되자 경기에서 후보선수를 대거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창진 감독에게 3억 원을 빌려준 사채업자는 경찰 조사에서 "전창진 감독이 베팅할 경기를 직접 알려줬고, 해당 경기에서 후보 선수들을 경기 막판 시점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진 감독의 수법은 2013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동희 전 감독과 흡사하다.
강동희 전 감독은 2011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승부조작을 조건으로 브로커에게 4700만 원을 받았다. 이후 플레이오프 네 번의 경기에서 주전선수 대신 후보선수를 기용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강동희 전 감독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전창진과 강동희는 농구 팬들을 기만하는 인터뷰를 했다는 점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난 4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영미 칼럼을 통해 "내 별명 중에 '전토토'가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다. 기사 댓글에 그런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는 것도 그런 글을 쓴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왜 나를 '전토토'라고 하는지 진짜 궁금하다"고 답한 바 있다.
또 전창진 감독은 '감독이 먼저 경기를 포기한다는 비난도 뒤따랐다'는 질문에 "그런데 감독은 어느 순간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단, 점수를 뒤집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선 주전 선수들을 빼고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이나 식스맨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때가 있다. 그것은 주전 외의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키워주고 주전들한테는 휴식을 주는 운영 방식이다. 일부에선 그런 장면도 경기 포기라고 보는데 시각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이미 승부조작을 한 시점에서 했던 발언으로 알려져 충격이 컸다.
강동희 역시 이와 같은 상황에서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2011년 6월에 YTN에 나와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은 가슴이 아프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본인은 이미 3개월전에 조작을 한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