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마이애미 말린스의 스즈키 이치로(42)가 베이브 루스와 통산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치로는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동안 안타 2개를 기록했다.
3회말 첫 타자로 나온 이치로는 애리조나 선발 루비 데라로사의 시속 95마일(약 153㎞)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5회말 2사에서 두 번째 타석에 선 이치로는 이번에도 데라로사의 89마일(약 143㎞) 속구를 밀어쳐 좌선상 안타를 치고 1루를 밟았다.
경기가 연장 13회까지 이어지면서 이치로는 3차례 더 타석에 섰으나 볼넷 1개만 얻어냈고 팀은 2-3으로 패했다.
이치로는 이날 안타 2개를 추가해 통산 안타를 2천873개로 늘렸다. 이는 미국 야구 역사상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의 타이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인 MLB닷컴에 따르면 이치로와 루스는 통산 안타 공동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안타 3개를 더 치면 멜 오트를, 거기서 1개만 더하면 오마르 비스켈을 따라잡는다.
불혹을 넘긴 지 오래임에도 이치로는 이날까지 올 시즌 29안타를 치며 꾸준한 생산력을 자랑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올해 안타 48~75개를 추가할 것으로 MLB닷컴은 전망했다.
최대 예상치를 충족하면 이치로는 통산 2948안타를 기록해 20세기 초반 활약한 역대 31위 샘 크로퍼드(2961안타) 바로 아래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발을 들여 고작 15년 차인 이치로는 내년까지 뛸 수만 있다면 역대 최단 기간 3000안타 돌파가 유력하다. 이 경우 일본인 최초 명예의 전당 입회는 떼놓은 당상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