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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푸드

굽네치킨 '갑질'에 가맹점 폐점까지

재계약 빌미로 영업지역 반으로 줄여

#서울 목동에서 치킨 브랜드 굽네치킨을 운영하는 A씨는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가맹 본사인 지엔푸드(대표 홍경호)로부터 영업 지역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할 것을 통보 받았다. 현 영업구역 약 2만3867세대에서 재계약 희망시 약 1만4500세대로 영업지역을 축소하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받아들였지만 이후 월 매출이 37% 가까이 줄면서 폐업 위기에 몰렸다.

지앤푸드 홍경호 대표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이처럼 계약 갱신 과정에서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영업지역을 축소해 가맹점 사업자에게 부당하게 불이익을 준 굽네치킨 브랜드 운영업체인 지엔푸드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징금 2억17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가 영업지역 축소를 문제 삼아 프랜차이즈 사업자를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엔푸드는 2008년 12월29일부터 2010년 8월30일 사이 130개 가맹점 사업자에게 '재계약을 위한 선결사항'으로 영업지역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통보했다.

가맹점 영업지역을 줄이면 본사는 그만큼 새로운 업주를 모집할 수 있고, 로열티 등 각종 사업비를 더 거두기 때문에 이득이 된다.

가맹점주는 본사의 이러한 요구에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지역을 종전보다 축소해 계약을 갱신했다. 이로 인해 가맹 사업자 한 곳당 영업지역의 평균 세대 수는 2만1503세대에서 1만3146세대로 감소했다. 영업지역이 줄자 가맹점 사업자의 68%(79개)는 매출이 감소했으며 10개 사업자는 결국 폐업했다.

굽네치킨의 영업지역 축소 관련 재계약 안내공문(발췌).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굽네치킨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목표로 지앤푸드가 2005년 3월 선보인 치킨브랜드로 지난달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866의 가맹점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다.

홍경호 지앤푸드 대표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의 노고만 치하했을 뿐 가맹점주들에 대한 감사의 말은 하지 않았다. 말로는 굽네치킨의 창립 목표를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말해왔지만 사실은 본사의 성장만이 중요했던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불공정 행위에 따른 제재를 받았다"며 "인기 연예인을 내세운 호화 광고 뒤에서 자영업자들의 눈물과 한숨을 먹어 치우며 성장한 탐욕스런 재벌급 프랜차이즈가 뒤늦게 그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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