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 정범모에 무너진 가슴 권혁 덕분에 쓸어내려 '쓰담쓰담' 눈길 /스카이 스포츠
한화 김성근 감독, 정범모에 무너진 가슴 권혁 덕분에 쓸어내려 '쓰담쓰담' 눈길
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경기 도준 마운드에 직접 올라와 베테랑 좌완 투수 권혁을 격려했다. 권혁이 구원 등판해 역투하다 지친 기색을 보이자 바로 마운드에 올라 그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권혁은 2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전서 4-2로 앞선 7회말 등판했다.
8회까지 잘 던진 권혁은 그러나 5-2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원투수로는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게 컸다.
덕아웃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권혁을 바라보던 김성근 감독이 마침내 마운드로 올랐다. 올시즌 첫 마운드 방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활짝 웃는 권혁의 볼을 격려하듯 쓰다듬었다.
이 장면에 한화팬 뿐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이 감동했다. 김성근 감독은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던져라. 두 점 줘도 괜찮다"고 권혁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근 감독의 보약같은 격려를 어깨에 실은 권혁은 이후 더 힘차게 공을 뿌렸다.
권혁은 오지환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고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정성훈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팀의 5-2 승리를 확인했다. 3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거둔 세이브였다.
권혁은 경기 후 "7회에 올라갔을 때 마지막 이닝까지 던지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감독님이 올라오셔서 말씀하신 게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지난 경기에서 정범모로 인해 상한 팀의 사기를 이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정범모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저하시킨 바 있다.
0-2로 뒤지고 있던 5회 말 2사 상황에서 볼넷 판정을 삼진으로 판단해 공을 1루수에게 송구하고 덕아웃 쪽을 향한 것이다.
정범모의 실수로 3루에 있던 LG 선수는 홈으로 파고들었고 한화는 뼈 아픈 점수를 내줘야 했다.
결국, 정범모가 본헤드플레이를 보인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0-10으로 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