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보험사인 스퀘어트레이드가 자사 유튜브 계정에 올린 갤럭시S6엣지 압력 실험의 한 장면./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엣지가 이른바 '벤드게이트'를 일으킨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보다 구부리는 압력에 더 취약하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3월초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제품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6와 엣지를 두고 "우린 구부러지지 않습니다"라며 애플의 '벤드게이트'를 의식한 발언을 한 바 있다.
미국의 스마트폰 보험상품 판매회사인 '스퀘어트레이드'는 3일 자사 유튜브 계정에 갤럭시S6엣지와 아이폰6플러스, HTC의 원M9 등 3가지 최신 스마트폰에 대한 구부림 실험 결과를 올렸다.
스퀘어트레이드는 "실험 결과 갤럭시S6엣지는 아이폰6플러스처럼 압력을 받으면 쉽게 구부러질 뿐아니라 같은 실험조건에서 아이폰6플러스보다 더 낮은 압력을 가했는데도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정도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아이폰6플러스는 2014년 9월 출시직후 폰 양끝을 잡고 구부리면 쉽게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이른바 '벤드게이트'에 휘말린 적이 있다.
스퀘어트레이드는 '벤드봇'이라는 자동센서 장착 압력기를 이용해 갤럭시S6엣지와 아이폰6플러스 등을 동일 조건에서 구부리며 각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스퀘어트레이드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바지 뒷주머니에 넣고 있다가 의자에 앉는 경우 등을 상정해 비슷한 상황을 연출, 압력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실험 동영상을 보면, 갤럭시S6엣지는 110파운드( 49.9kg)의 압력을 가하자 본체가 휘기 시작했으며, 아이폰6플러스도 역시 같은 압력에서 구부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폰에서 발생한 현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 단순히 폰 샤시가 휘어지기만 했는데, 갤럭시S6엣지는 액정화면의 폰 측면 구부러진 부분에서 심한 균열이 발생했다. 이 폰의 자랑거리인 '엣지'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압력에 가장 취약한 부분인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두 폰은 모두 이때까지는 전원 등 가능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압력을 점점 더 높혀가면서 폰이 완전히 망가져 가능을 상실하는 압력 포인트를 관찰한 결과 아이폰6플러스는 179파운드(76.7kg)에서 전원이 나가면서 폰 기능을 상실했다.
반면 갤럭시S6엣지는 이보다 10kg 정도 약한 149파운드(67.6kg) 압력에서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희 부사장은 지난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에서 갤럭시S6와 엣지의 내구성을 강조하며 "우리는 구부러지지 않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HTC의 원M9은 갤럭시s6엣지보다 더 높은 120파운드(54.4kg) 압력에서 비로소 휘기 시작했지만, 동시에 전원버튼이 고장나면서 폰 기능도 정지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