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본 제퍼슨의 퇴출로 위기에 처한 창원 LG가 유일한 외국인 선수가 된 크리스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를 꺾었다. 승부는 다시 원점이 됐다.
LG는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69로 승리했다.
LG는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제퍼슨이 1차전에서 국민의례 도중 몸 풀기를 했다가 퇴출당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경우 팀이 한데 뭉쳐 오히려 우리 입장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LG는 크리스 메시가 전반에만 10득점에 14리바운드로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서 모비스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지훈이 메시를 이기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LG는 10점 앞선 채 맞은 3쿼터 후반 골밑 2점에 자유투를 엮은 라틀리프의 3점 플레이를 허용하고 박구영에게 3점을 얻어맞으며 4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모비스는 46-53 7점 뒤진 채 맞은 4쿼터에서 양동근이 3점포를 연이어 터뜨리며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양동근은 쿼터 시작과 함께 3점을 꽂은 데 이어 메시에게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그는 쿼터 중반에도 3점 하나를 더 보태 62-60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LG의 집중력이 막판에 더욱 매서웠다. 모비스 선수들의 슈팅이 연이어 림을 외면하는 사이 메시의 튼실한 수비 리바운드를 바탕으로 문태종이 점수를 뽑으며 다시 앞서나갔다.
이어 경기 종료 7.6초를 남기고 김시래가 던진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메시는 이날 21득점에 리바운드 25개를 잡으며 LG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종규도 16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