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홈런왕' 박병호(29)가 쾌조의 컨디션으로 시범경기 3호 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는 1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초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기회를 잡았다. 4구째에 바깥쪽으로 낮게 깔린 시속 145km짜리 빠른 공이 들어오자 박병호는 곧장 방망이를 돌렸다.
제구가 잘된 데다 속도도 빨라서 대처하기 쉽지 않은 공이었다. 타구는 우측으로 뻗어가 비거리 12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박병호의 힘과 배트 컨트롤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로써 박병호는 지난 8일 케이티 위즈전에서의 만루홈런과 2점 홈런에 이어 시범경기 3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파울이 될 수 있었던 공을 좋은 타구로 연결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보여주고 있는 페이스는 이례적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빠른 편이다. 지금까지 6경기에서 13타수 5안타로 타율 0.385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타점도 10개나 수확했다.
박병호는 LG트윈스 소속이던 2009년 이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시범경기 홈런도 2013년에 4개를 친 걸 제외하면 다른 해에는 2개를 넘기지 못했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기록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2014년 정규시즌에서 52홈런을 터뜨린 그는 정작 시범경기에서는 타율 0.176에 홈런은 하나도 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유난히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올해 정규시즌 성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박병호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넥센이 2-1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