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인피니티 Q70(이하 Q70)은 기존 오감에 공감과 영감까지 7감을 만족시키는 차입니다. 새로운 보스 오디오 시스템과 피톤치드가 나오는 첨단 공조장치를 통해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할 것입니다."
타케히코 키쿠치 인피니티 코리아 대표이사는 시승에 앞서 이같이 말하며 Q70의 경쟁차종으로 아우디 A6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꼽았다.
10일 제주 본태박물관에서 한경해안로와 고덕해안로를 지나 롯데호텔까지 약 67km의 도로를 Q70을 타고 달렸다.
탑승한 차량은 가솔린 최상위 트림인 3.7 익스클루시브 모델이다.
우선 일반 모드로 주행했다.
사측의 설명대로 잔진동이나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으면서 높은 정숙도를 유지했다.
Q70은 차량의 소음과 진동 및 충격 감소를 통한 운전자와 동승자의 승차감 향상에 주력했다.
방음 및 방진재, 흡음재 및 진동 흡수재 등을 차체 곳곳에 추가적으로 보완했다.
새로운 고강성 휠을 적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을 감소시켰다.
또 전·후륜 쇽업소버의 댐핑 포스 최적화로 승차감을 개선했고, 댐퍼 내부의 오일 씰 형상 변경을 통해 잔진동 흡수 능력을 향상시켰다.
운전을 하다 보니 문득 앞에서 불어오는 미미한 바람의 존재가 인지됐다.
도쿄과학대와 공동연구로 개발된 '포레스트 에어 시스템'이다.
이는 차량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실내의 온도뿐 아니라 통풍, 냄새, 습도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실내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기술이다.
피톤치드가 함유돼 삼림욕을 할 때와 같은 쾌적한 향을 낸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새차라 그런지 삼림욕까지는 아니었지만, 확실히 다른 새차를 탔을 때 머리가 아플 정도로 나는 특유의 합성가죽 냄새는 덜했다.
앞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부드럽게 인지됐다.
해안로로 접어들면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했다.
속도와 비례해 엔진음이 듀얼 흡배기 구조로 '그라랑' 하는 소리를 내며 커졌다.
급가속을 하니 차체 무게가 뒤로 쏠리며 지체 없이 치고 나갔다.
Q70 3.7은 워즈오토월드 세계 10대 엔진 최다수상(14회 연속)을 한 3.7리터 VQ엔진을 탑재했다.
6기통 3.7리터 VQ37VHR 엔진은 최고출력 333/7000(ps/rpm), 최대토크 37/5200(kg.m/rpm)의 힘을 낸다.
70kg대 성인남성 2명을 태우고 200km/h의 속도를 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
다만 도로가 울퉁불퉁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고속 주행에서 차체가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고 가볍게 뜨는 감이 들었다.
핸들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도 있었다.
이날은 마침 눈이 와 스노우 모드도 시험해봤다.
Q70은 스탠더드, 스포츠, 스노우, 에코 등 4가지 주행 모드가 있는데 7단 자동변속기 뒤로 있는 로터리 스위치를 돌려 선택할 수 있다.
스노우 모드로 변경하니 차체가 묵직하게 무게 중심을 잡으며 곡선 코스에서의 좌우 쏠림 현상이 저감됐다.
에코 모드에서 오토 스톱 기능은 없었다.
Q70의 또 다른 주력 사안인 오디오 시스템을 가동해봤다.
가요와 팝송 등은 앞쪽에서 나오다가 클래식이 나오자 소리가 뒤편에서 전달된다.
볼륨을 높이니 차량 사방에 달린 10개의 스피커가 5.1 서라운드를 만들어냈다.
Q70에는 오디오 작동 시마다 외부 소음의 정도와 주파수를 마이크가 감지해 역주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시켜주는 '오디오 파일럿 2' 기술이 적용돼 깨끗한 음질을 구현한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달려 롯데호텔에 도착하니 7km/ℓ대 연비가 나왔다.
이 차의 공인 복합연비는 8.8km/ℓ다.
기본에 충실하며 주행 정숙성을 확보한 Q70의 부가세 포함 가격은 △3.0d 6220만원 △3.7 스타일 5750만원, 프리미엄 6155만원, 익스클루시브 6940만원 △3.7 AWD 6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