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이 천안에서 펼쳐진 현대캐피탈과의 원정 경기를 2연승으로 마쳤다.
LIG손해보험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5-22 28-26 20-25 21-25 15-11)로 승리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천안에서 치른 현대캐피탈전에서 26연패를 당했던 LIG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21일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3개월여 만에 다시 치른 천안 원정경기에서 또 한 번 승전고를 울렸다. LIG손해보험의 팀 통산 천안 현대캐피탈전 성적은 2승 26패가 됐다.
LIG손해보험은 이번 시즌 현대캐피탈과 상대전적에서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 중 2승이 천안 원정길에서 거둔 값진 승리다.
이날 경기는 봄 배구 문턱을 넘지 못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고자 했다. LIG손해보험은 천안 원정 악연을 또 한 번 끊고자 의욕을 보였다.
1세트는 외국인 주포 토마스 에드가(호주)가 10점을 올리고, 토종 에이스 김요한이 4득점으로 힘을 보탠 LIG손해보험이 쉽게 따냈다.
승부처였던 2세트 듀스 상황에서 LIG손해보험 쪽에 운이 따랐다. 26-26에서 에드가가 후위 공격을 시도했다. 심판진은 공이 현대캐피탈 센터 최민호의 손에 맞고 코트 밖으로 벗어났다고 판단해 LIG손해보험의 득점을 인정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손에 맞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미 비디오판독을 사용하고 그 판독이 정심(기존 심판 판정이 옳았다는 결론)으로 판정돼 더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7-26으로 앞선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 문성민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28-26으로 2세트를 끝냈다.
서브리시브가 흔들려 3·4세트를 내리 빼앗기기도 했다. 그러나 LIG손해보험은 전열을 재정비해 5세트에 나섰다.
LIG손해보험은 3-2에서 에드가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고, 손현종이 송준호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5-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에드가를 활용한 공격이 통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에드가는 양팀 합해 최다인 46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케빈 레룩스(프랑스)는 14득점에 그쳤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4위, 패하면 5위로 이번 시즌을 마친다.
LIG손해보험은는 15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시즌 최종전을 펼친다. 모기업이 KB금융으로 바뀐 LIG손해보험이 'LIG손해보험'이란 팀 명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