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자랜드는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2차전에서 서울 SK와의 접전 끝에 76-75로 승리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87-72로 이기며 이변을 일으킨 전자랜드는 이제 4강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4강에 오른다면 2012-2013 시즌 이후 2년 만이다. 또한 정규리그 6위 팀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네 번째 팀이 된다.
반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SK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3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것은 2005-2006시즌 원주 동부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1차전의 깜짝 승리, 그리고 오른 발목 인대 부상으로 인한 SK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의 결장으로 전자랜드의 우위가 조심스럽게 예상됐다.
전자랜드는 2쿼터 SK의 득점을 12점으로 묶고 23점을 퍼부어 전반까지 43-36으로 앞섰다. 그러나 SK는 장점인 속공이 살아나고 김선형이 연속으로 5점을 퍼부은 데 힘입어 3쿼터에 역전을 일구고 오히려 58-53으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4쿼터 정효근을 앞세워 재반격했다. 종료 4분34초 전에는 정효근의 3점포가 림을 통과하며 65-66까지 쫓아갔다.
이후 공방을 이어간 양팀의 승부는 종료 직전 갈렸다. 72-72로 맞선 종료 52초 전 전자랜드는 김선형에게 3점슛을 얻어맞고 위기를 맞았다. 이어진 공격에서 리카르도 포웰이 3점포로 응수하려고 했으나 림을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SK는 김선형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달아날 기회를 놓쳤지만 전자랜드는 포웰이 골밑에서 2점을 보탰다.
종료 15.3초를 남기고 75-74로 SK의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SK는 박승리가 자유투를 얻었으나 2개 모두 불발해 땅을 쳤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전자랜드는 포웰이 이어진 공격에서 침착하게 2점을 보태 짜릿한 역전극을 썼다. SK는 김선형이 재빠르게 마지막 공격에 나서려고 했지만 공을 흘리는 바람에 승리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포웰이 18점을 올렸고 차바위가 10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테렌스 레더는 13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통산 1천 득점을 채웠다. KBL에서 통산 득점 1천 점을 채운 선수는 레더가 5번째다.
한편 두 팀의 3차전은 오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