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대에서 신학기부터 강한 자정 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캠퍼스 곳곳에는 'STOP! 학내 성폭력'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붙은 대자보에는 성폭행에 관한 오해와 진실, 학내 성폭력 해결 방안 등에 대한 글이 적혔다.
이 대자보는 '서울대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이 만든 것이다. 공동행동은 서울대 총학생회 직무대행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와 대학원생총협의회 등이 학내 성폭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달 11일 결성한 단체다.
공동행동 측은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고 올바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자보를 붙이고, 3월 둘째 주까지 등하교 시간에는 직접 성폭력 문제를 환기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여제자 여러명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강석진 수리과학부 교수의 처벌을 촉구하는 온·오프라인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공동행동 측은 '피고인 강석진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연대서명서에서 "아직도 수면 밑에 숨겨져 있을 수많은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에게 이번 재판의 결과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며 "학생과 여성을 비롯해 잠재적 피해자가 되기 쉬운 사회적 약자들이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수백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행동은 오는 12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서명지를 18일로 예정된 강 교수 재판 전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