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 골, 멀티골 폭발…차범근 기록 돌파 얼마나 남았나? /AP=뉴시스
손흥민 골, 멀티골 폭발…차범근 기록 돌파 얼마나 남았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차범근이 가지고 있는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최다골 기록에 3골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15, 16호 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이날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후반 28분 파파도폴로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후반 39분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왼쪽에서 카스트로가 연결해준 헤딩 패스를 골문 앞에서 정확하게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추가시간 또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레버쿠젠은 파더보른을 3-0으로 따돌리고 2연승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4위(승점 39)를 지켰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뭐질 수 있는 순위권에 진입한 것이라 손흥민의 골이 더 의미가 크다.
레버쿠젠은 이제 리그 3위와 승점 차이가 고작 2점 차 밖에 되지 않아 상승세를 탄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갈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국내 팬들은 손흥민이 개인적인 기록에 욕심을 내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의 목표는 대선배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17골, 포칼에서 2골을 넣으며 작성한 한국인 역대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19골)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번 멀티골로 차범근의 기록에 3골차로 다가섰다. 산술적으로 따져봤을 때 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봐도 그렇다.
14일 맞붙을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18위로 꼴찌를 달리고 있고, 내달 4일 경기를 치르는 함부르크는 14위에 위치하고 있는 등 약체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은 컨디션에서도 문제가 없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이 연이은 풀타임 출장으로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그런 문제를 불식시키며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무엇보다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 돋보인다. 이번 경기에서 넣은 골을 살펴보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정확도를 높인 여유로운 모습이 보인다.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카스트로를 비롯한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손흥민이 개인적인 목표에 집중한다면 팀까지 동반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레버쿠젠으로서도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처럼 손흥민이 신기록을 경신하도록 도울 공산이 크다.
차범근 전 감독의 기록을 경신할 경기를 예측해보자면 14일에 치러질 슈투트가르트전과 내달 4일 맞붙을 친정팀 함부르크와의 경기가 될 공산이 크다.
슈투트가르트는 리그 꼴찌를 달리고 있어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손흥민이 충분히 여러 골을 터뜨릴 가능성이 있고, 친정팀 함부르크 역시 리그 14위에 득실차가 리그 꼴찌에서 2번째를 달릴 정도로 실점이 많은 팀이라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함부르크 전에서 기록을 경신한다면 손흥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도 하나의 관심사다. 자신이 꿈을 키운 친정팀에서 개인적인 영광을 얻게 된다는 아이러니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