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훗고르 탄광 개발사업에 참여한 엔알디(주)의 주가 변동 자료./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제공
"몽골탄광 자원외교, 업체 주가조작에 악용 의혹"
석탄공사 제약회사 제안으로 사업 강행…결국 빚더미
'부채 면제 조건 사업참여' 제약회사 주가 9배 껑충…미리 지분 추가확보 등 주가조작 의혹
대한석탄공사가 이명박정부 시절 투자했다가 자본마저 잠식돼 자산매각을 준비 중인 몽골 훗고르 탄광 개발사업이 민간참여업체의 주가조작과 자금확보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훗고르 탄광 개발사업은 2009년 당시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과 지인관계였던 엔알디(주)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엔알디는 석탄산업과 무관한 제약회사인 데다 채굴한 석탄의 수요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이사들의 반발이 있었다. 하지만 석탄공사는 합자법인인 한몽에너지개발(주)를 만들어 사업을 강행했고, 참여지분대로 부채의 책임을 안아야 하는 원칙까지 무시하고 주주 간 계약을 맺으면서 공사가 모든 부채 책임까지 떠앉았다. 참여지분은 석탄공사 60%, 엔알디 20%, 현지 호텔업체인 선진 20%였다.
최 의원은 "이후 엔알디는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주가가 10배 가까이 급등,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석탄공사는 들러리를 서며 빚더미에 나 앉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석탄공사가 합자법인 설립 차입금 24억원, 1차 차입금 160억원, 추가 차입금 56억원 등 240억원의 손실을 보는 동안 엔알디는 석탄공사와 8조5000억원의 탄광개발을 합의했다는 언론보도에 힘입어 주가가 700원대에서 9배인 6300원대로 수직상승했다.
최 의원은 "엔알디 대표이사는 석탄공사 사업 참여 발표 전 주식시장에서 56만485주를 사는 등 지분을 추가 확보하고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했으며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까지 발행했다"며 "엔알디가 석탄공사를 이용하여 주가조작이나 자금확보의 도구로 사용했는지에 대한 금융당국 및 수사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