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 9 2015 에디션/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모니터·노트북 사업이 세계시장에서의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수년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던 모니터 부문에서도 서서히 뒤쳐지기 시작했고 노트북 부문의 점유율도 추락하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 포스(Trend Force)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7%에 그쳤다. 순위는 8위로 간신히 10위권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7.7%의 점유율로 6위를 차지했으나 1년 만에 점유율이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은 1억7550만대로 점유율 1위는 20.1%의 HP였고, 레노버가 17.5%였다. 델(12.3%), 에이수스(11%), 에이서(10%) 등도 두 자릿수 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이벌인 애플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50% 가까이 늘어나면서 9.3%의 점유율로 6위를 차지,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노트북 부문 점유율 하락은 해외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면서 2013년 동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노트북 판매 중단을 선언했고 유럽 지역 중저가 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모니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11.6%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삼성은 2009년부터 4년 연속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2013년 11.5%의 점유율로 3위로 떨어졌다.
2013년 삼성전자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은 델이 지난해 15.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고 AOC/필립스 합작법인이 14.3%로 2위였다.
뒤를 이어 HP(10.9%)와 레노버(9.7%), LG전자(9.5%), 에이서(7.2%) 등이 삼성전자를 추격했다.
모니터 시장 점유율 하락은 경쟁력 약화가 아닌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데 따른 결과라는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중국업체 등의 중저가 제품 공세가 이어져 개인용보다는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및 B2B(기업간거래) 거래에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