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전면./사진=김종훈 기자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실내는 내비게이션, 공조기,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공조기 조작 버튼 등이 수평형으로 배치돼 운전자가 한눈에 모든 것을 조작하기 쉽게 돼 있다 /사진=김종훈 기자
[시승기]정숙성·착한 값 갖춘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가 23.8㎞
27개월간 연구개발비 1800여억 원 투입한 탄탄한 기본기와 첨단기술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정숙성, 착한 가격 등 다방면에서 매력적인 차량이다. 현대자동차가 2020년까지 친환경차 '22개 차종' 이상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에서 '2위'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된 만큼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탄탄한 기본기와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27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1800여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가솔린 모델과 조금 다른 전면 디자인이 적용됐다. 가솔린 모델보다 볼륨감을 키웠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벌집모양으로 만들었다. 라디에이어 그릴 후면에는 '지능형 공기유압제어장치'가 설치돼 공력 성능과 연비를 극대화시켰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실내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는 내비게이션, 공조기,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 공조기 조작 버튼 등이 수평형으로 배치돼 운전자가 한눈에 모든 것을 조작하기 쉽게 돼 있다. 기어박스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주행모드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이 자리잡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페시아(계기판)는 배터리 충전 상황, RPM, 속도 등을 알려준다. 4.2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주행상태, 주행 방향, 운전모드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뒷좌석은 성인남성 3명이 앉아도 여유롭다. 좌석 중앙에 있는 암레스트(팔걸이)를 내리면 트렁크와 연결된 구멍이 뚫려있어 스키 등 길이가 긴 짐도 적재가 가능하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배터리가 트렁크에 있어서 적재 공간이 좁았다. 하지만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를 보조타이어 공간 내부로 이동시켜 380리터의 공간을 확보했다.
시동을 걸었는지 헷갈릴 만큼 실내는 정숙하다. 가격도 토요타 등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저렴한 편이다. 정부의 친환경차 세제혜택 등 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더욱 매력은 높아진다.
18일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프리미엄 모델(17인치 타이어 기준 공연연비 17.7㎞/ℓ)을 타고 서울 종로구 서대문을 출발 경기도 부천까지 왕복 60㎞를 주행했다. 경인 고속도로에서 평균 속도 80∼100㎞를 유지하며 주행했다. 그 결과 평균 연비가 23.8㎞/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보다 6㎞/ℓ나 높게 나온 것이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엔진과 전기모터, 두 개의 심장으로 달리는 차인 만큼 높은 연비를 최대 무기로 내세운다.
하이브리드는 힘이 없다는 편견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깨졌다. 성능 또한 가솔린 차량보다 뛰어나거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현대차 중형급 이상에 설치된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개의 주행 모드도 똑같은 성능을 발휘했다.
오르막길도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출력을 뿜어내면서 무리 없이 넘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가솔린 엔진이 곧바로 반응했다.
운전의 재미를 더 느끼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로 놓고 맘껏 밟으면 된다. 내리막길에서는 엑셀을 떼니 연료 소비 없이 관성주행으로 전기모터가 돌면서 상당 거리를 운행할 수 있었다.
운전자의 연비 운전을 돕는 '관성 주행 안내'도 인상적이다. 진행 방향을 바꾸거나 톨게이트 등 속도를 줄여야 하는 곳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부터 도로 분석 정보를 받아 가속페달 해제 또는 브레이크 사용 시점을 계기판에 미리 알려준다.
높은 연비와 성능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초기 구매 비용이나 부품 가격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라면 더더욱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권하고 싶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국내 고객을 위해 '트러스트 하이브리드' 캠페인을 추진한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간 20만㎞ 무상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1년 75%, 2년 68%, 3년 62%)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기존 모델보다 25만원 낮춘 2870만~3200만원대로 책정했다.
/김종훈 기자 f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