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이라는 트위터 게시글로 인해 군과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미국에서 뉴욕포스트와 UPI통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해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는 등의 가짜 게시글 소동이 벌어진 직후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112 전화로 '어떤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폭파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경기도 용인 수지에 거주하는 김모(21)씨로, 김씨는 인터넷을 하던 중 트위터에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이라는 게시글이 떠도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 처리반을 포함해 100여 명에 가까운 병력이 즉각 투입돼 박 대통령 자택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의심스러운 물건이나 사람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글은 오후 2시 30분께 삭제됐다. 이어 오후 4시 20분께 같은 계정 이용자가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을 폭파할 예정이라는 글을 추가로 올렸으나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문제의 글이 허위 게시글인 것으로 보고 계정 추적 등을 통해 최초 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AP·AFP 등에 따르면 미국 언론 매체인 뉴욕포스트와 UPI통신의 트위터 계정이 16일(현지시간) 해킹을 당해 이날 뉴욕포스트 트위터에는 '중국 대함 미사일이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로 발사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옐런 의장이 긴급 회의에서 베일인(Bail-in·당국이 부실 발생시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채권자에게 손실을 부담시키는 조치)을 선언했다' 등의 가짜 게시글이 올라왔다. 뉴욕포스트는 해당 트윗을 몇 분 만에 삭제하고 "우리 트위터 계정이 일시적으로 해킹을 당했으며 해당 문제를 조사 중"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새로 올렸다.
UPI통신 트위터에도 이날 오후 1시 20분께부터 10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는 내용 등 모두 6개의 가짜 게시글이 올라왔다. UPI통신도 이 트윗들을 즉각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