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100냥이라면 눈이 99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인데 이 중요한 눈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쉽지가 않다. 핸드폰과 컴퓨터를 보면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고, 냉난방으로 인해 건조하고 탁한 실내 환경에서 각종 미세 먼지에 노출된 채 지내다 보면 눈 건강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눈 피로가 심하고 충혈이 잘 되는 경우에는 온찜질이 좋다. 다래끼 등 염증 질환이 쉽게 생기고 다크서클이 심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온찜질은 주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과도하게 쌓인 노폐물 배출을 돕고 피로를 빨리 풀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다래끼 등 눈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눈에 사용하는 찜질팩은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안 쓰는 양말을 활용하면 되는데 발목 부분이 긴 양말을 가져다가 쌀과 팥 등을 넣고 윗부분을 꿰매 주면 된다. 쌀과 팥의 양은 눈 위에 얹었을 때 눈과 그 주위를 잘 감싸는 정도면 된다. 내용물이 타지 않게 주의하며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 정도 돌려 사용한다. 자기 전 눈 위에 얹어두고 15분 정도 찜질하면 좋다.
눈에 좋은 음식에는 결명자·율무·감국 등이 있다. 결명자와 율무는 볶아 쓰는데 물에 넣고 끓이면 물맛이 구수해지기 때문에 식수대용으로 마시기 좋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크므로 상체로 열이 자주 몰리고 몸이 자주 붓는 사람들에게 잘 맞는다.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한 경우 생강 한두 쪽을 넣고 같이 끓여준다.
감국은 국화의 한 종류로 맛이 달다고 해서 감(甘)국이라고 부른다. 가을에 채취해 음지에서 말려 사용한다. 예부터 약재로 쓰였던 꽃으로 동의보감에서는 몸을 가볍게 하고, 근골과 골수를 보하며 눈을 밝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두통을 가라앉히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차다. 찻잔에 감국 한두 송이를 넣고 1~2분정도 우려낸 뒤 꽃잎을 건져내고 마시면 된다. 너무 우려내면 맛이 써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