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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현대 LF 쏘나타 하이브리드, 본질에 혁신을 더하다



올해 3월 데뷔한 현대 LF 쏘나타가 처음 내세운 건 '본질'이었다. 6세대를 거치며 다양한 시도를 보여줬던 쏘나타는 7세대로 진화하면서 자동차의 기본기에 충실하겠다는 현대차의 의도가 담았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LF 쏘나타였지만, 어딘가 2% 부족했다. 특히 '연비'와 '경제성'이 화두인 요즘 12.1km/ℓ의 복합 연비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지나면서 초반의 인기는 서서히 사그라졌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예상한 현대차의 화답은 무엇이었을까. 총 7가지가 준비된 쏘나타의 엔진 베리에이션 중 초반 2개 모델(2.0, 2.4 가솔린) 이후 내놓은 게 바로 현대차가 요즘 자신 있어 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2일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회는 시작부터 부담스러운 '미션'이 주어졌다. 가장 좋은 연비를 낸 운전자를 평가하는 '경제운전 마스터'를 시상하겠다는 것. 그러자 문득 3년 전 일이 떠올랐다. YF 쏘나타 하이브리드 시승회에서 '연비왕'을 내걸고 경쟁하던 모습이었다. 당시 기자는 연비 1위를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까짓 거 또 한 번 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시승은 메이필드 호텔에서 인천 하얏트 호텔까지 왕복 주행하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노면 상태가 걱정됐지만, 시승이 시작될 무렵에는 노면이 깨끗이 정리돼 있었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YF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전혀 다른 방향을 택했다. YF 하이브리드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달리 헥사고날(육각형) 그릴을 달면서 차별화를 시도했고, 차체 곳곳에서 '친환경차'의 이미지가 물씬했다. 반면, LF 하이브리드는 아우디 TT를 연상케 하는 벌집형 그릴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존 LF 쏘나타와의 이질감을 줄이면서 하이브리드카의 이미지를 완성해낸 것.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달면 수평형 그릴로 바뀌는데, 개인적으로는 벌집형 그릴이 더 나아 보인다. 뒤 범퍼는 YF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모서리를 깎아 공기저항을 줄였다.



실내에서는 하이브리드 전용 클러스터가 눈에 띈다. 토크 표시 미터 대신 전기모터의 구동을 알려주는 미터가 장착돼 있고 배터리 충전 상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LF 하이브리드는 YF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병렬형 하드타입 TMED 방식을 사용한다. 모터를 2개 사용하는 토요타의 방식과 달리 현대차는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넣어 제어하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구조를 단순화하면서 연비를 높이려는 의도다.

YF 하이브리드에서 쓰던 CVVT 엔진 대신 얹은 직분사 타입 GDI 엔진은 YF보다 6마력 늘어난 최고출력 156마력을 낸다. 여기에 전기모터 출력을 기존 30kW에서 38kW 높였다. 덕분에 하이브리드카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기 가속이 좀 더 빨라졌다.

부드럽게 출발한 차는 고속으로 올라가도 여전히 조용하다. 디젤차가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올 수 없는 하이브리드카만의 장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현대차가 밝힌 바에 따르면 전기모터 주행(EV 모드) 가능 구간은 최고시속 120km까지다. 연비를 올리는 비결은 바로 이 전기모터의 활용구간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성인 남자 두 명을 태운 시승차는 대략 시속 80km 부근에서 EV 모드가 꺼졌다. 오르막길을 만나면 EV 모드 활용구간은 좀 더 줄어든다. 과거 YF 하이브리드 시승회가 열렸던 강원도 양양 국도 구간과 달리, 이번 시승구간은 도로 구배가 들쭉날쭉해 EV 모드 활용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LF 하이브리드는 첫 구간에서 26.0km/ℓ의 연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스마트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경우 제공받는 관성 주행 안내 기능의 덕도 톡톡히 봤다. 이는 주행 경로와 도로 정보를 미리 읽어 감속할 지점을 차가 안내해주는 기능으로, 연료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비법 중 하나다.

LF 하이브리드의 주행감각은 YF 하이브리드보다 안정적이다. 이는 최적화된 서스펜션의 셋업과 함께 배터리 설계의 변경도 한 몫 했다. YF는 배터리가 뒤 시트 바로 뒤쪽에 수직으로 배열돼 트렁크 공간이 좁아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LF는 배터리를 납작하게 설계해 트렁크 바닥에 깔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트렁크 공간을 넓힘과 동시에 무게 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얻었다.

LF 하이브리드는 YF에 없는 스마트 하이빔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면서 안전도에서도 진일보했다. 이 장비들은 운전 중 수시로 맞닥뜨리는 위험으로부터 승객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기자는 이번 시승회에서 24.7km/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YF 하이브리드 시승회에서 기록한 24.9km/ℓ보다 약간 낮지만 정부공인 연비(복합 17.7km/ℓ)보다는 훨씬 좋은 기록이다. 특히 도로 여건이 더 열악했기 때문에 LF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진보는 더욱 빛난다.

현대차는 LF 하이브리드를 만들면서 통합주행모드(노멀, 에코, 스포트)까지 넣었다. 하이브리드카로도 스포티한 운전을 즐기라는 배려다. 연비에 집중한 이번 시승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추후 시승차가 제공되면 이를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LF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가격(세제 혜택)은 스마트가 2870만원, 모던 2995만원, 프리미엄 3200만원으로, YF 하이브리드보다 약간 낮거나 같게 책정됐다. 프리미엄 모델에 풀 옵션을 갖추면 가격이 3838만원으로 올라간다. 현대차에 따르면 가솔린 모델에 비해 400만~600만원 비싼 가격은 1년 남짓한 기간에 상쇄된다.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더라도 2~3년 정도면 충분히 본전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F 쏘나타를 통해 현대차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일궈냈다. 2015년에 등장할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또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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