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지난 20일부터 기습적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 시킨 것과 관련해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관련 업계조차 가격 인상 이유가 납득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지난 3월 공공기관의 조사 결과 칼로리가 가장 높게 나타나 '소비자를 뚱뚱보로 만드는 제품'이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상태여서 해당업체의 이름을 빗대어 '칼로리부터 가격 인상, 변명까지 모두 '킹(king)'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2일 버거킹과 관련 업체에 따르면 버거킹은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20일부터 대표 메뉴인 와퍼를 비롯한 햄버거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와퍼는 5000원에서 5400원으로 8.0%, 와퍼주니어는 3600원에서 3900원으로 8.3% 값이 올랐다.
이미 버거킹 측은 지난 3월 24일 와퍼와 와퍼주니어의 가격을 각각 100원씩 올린 바 있다. 콜라(R)를 비롯한 탄산음료도 1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세트메뉴 가격도 각각 200원씩 인상됐다.
당시 버거킹 측은 " 2011년 이후 3년 가까이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햄버거의 원료육인 호주와 뉴질랜드산 수입 소고기가 지속적으로 값이 올라 원가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 업체는 이런 버거킹의 주장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12일 발효되면서 호주산 쇠고기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메트로신문 취재 결과 똑같이 호주산 소고기 패티를 쓰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는 현재 제품 가격 인상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대조를 이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버거킹이 단기 수익에만 치중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마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2년 두산에서 보고펀드로 매각된 버거킹이 재매각 몸값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것이다. 1년 사이에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렸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버거킹은 지난 3월 26일 한국소비자원이 매출 규모 상위 5개 패스트푸드 업체의 대표와 최다 매출 메뉴 7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이번에 가격 인상에 포함된 버거킹의 와퍼 1개 세트 열량은 무려 1122㎉에 달해 성인 남성의 하루 영양 섭취 기준(2200∼2600㎉)의 43.2∼51.0%에 해당해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