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은 폭스바겐이 '신형 제타'로 2014년 신차 라인업을 완성했다.
제타의 등장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큰 인기가 없었던 3000만~4000만원대 세단 시장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 시장은 폭스바겐 골프를 중심으로 한 해치백 모델이 인기를 끌었고, 세단의 경우는 주로 5000만원 이상의 가격대에서 인기 모델이 형성되곤 했다.
폭스바겐 제타는 국내에서 2006년 처음 선보였으며, 2011년 6세대 모델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올해에도 11월까지 3294대가 판매되며 동급 경쟁차를 압도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아우디 A3는 1285대가 판매됐으며, 메르세데스 벤츠 CLA는 1114대, 포드 포커스는 371대가 팔렸다.
제타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 1일 신형 모델로 거듭났다. 풀 모델 체인지에 버금가는 디자인 변경과 기술 혁신이 신형 제타 변신의 포인트다. 바이 제논 헤드라이트와 LED 후미등으로 앞뒤 인상을 좀 더 또렷하게 만들었으며 범퍼도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코너가 진행되는 방향으로 비추는 동적 코너링 라이트는 야간 주행 안전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실내 역시 대대적인 변화를 이뤘다. ▲스포티한 튜브 모양의 새로운 인스트루먼트 ▲ 다기능 컬러 디스플레이 ▲차세대 다기능 스티어링 휠 ▲중앙 콘솔의 새로운 액센트 장식 ▲우아한 광택의 블랙 컬러로 장식된 기어 레버 주변부 ▲클리마트로닉 컨트롤에 적용된 새로운 크롬 액센트 ▲새롭게 디자인된 에어 노즐 컨트롤 ▲무드등(실내 도어 핸들과 발 밑 공간 라이트) ▲시트와 도어 트림에 적용된 새로운 패브릭 색상과 디자인 등이 그것이다.
엔진 라인업은 2.0 TDI 110마력과 150마력 두 가지를 갖췄다. 기존에 있던 105마력 1.6 TDI 엔진을 없앤 대신 110마력 2.0 TDI 엔진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
150마력 제타 2.0 TDI 블루모션 프리미엄 모델에 탑재되는 엔진은 연료효율성과 친환경성에서 동급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환경규제라는 유럽의 '유로6'를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미국에서 적용될 'LEV3' 배출가스 기준 역시 충족시킨다. 이전 세대의 엔진과 비교하면 출력은 10마력이 더 높아졌지만 연료 소모는 6% 줄었다. 6단 DSG 변속기와 결합되어 15.5km/ℓ(도심13.8/고속 18.1)의 연비를 나타낸다.
110마력의 블루모션 모델은 7단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뤄 도심 14.4, 고속 19.4, 복합 16.3km/ℓ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최대토크는 25.5kg·m이고 최고시속은 197km다.
제타의 가격은 3150만~3650만원으로, 수입차 중에는 저렴한 편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중형차에 버금가는 넓은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갖췄으며, 동급 국산차에서 보기 힘든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1979년 처음 출시된 제타는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400만대를 넘긴 인기 차종이다. 2013년에 전 세계에서 92만5000대가 팔렸으며, 폭스바겐의 미국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새롭게 단장한 신형 제타는 이러한 인기를 이어받아 2015년에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