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스타 감독들이 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농구 대통령' 허재(49)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7연패의 늪에 빠지며 리그 9위에, '영원한 오빠' 이상민(42) 감독의 서울 삼성은 8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05-2006시즌부터 KCC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재임 기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두 차례 차지했고 준우승도 한 번 기록하는 등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7연패 늪에 빠지면서 5승13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2012-2013시즌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지금도 경기 시작 전 선수 소개를 할 때면 웬만한 스타급 선수보다 훨씬 더 큰 환호가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다. 올해 삼성 사령탑에 선임됐다.
특히 시즌 개막 전 팀 전력이 좋지 않다는 평을 받은 삼성과 달리 KCC는 상위권 진입을 노릴 만한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로부터 가드 김태술이 영입했고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도 공익 근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일러 윌커슨과도 재계약해 정상권 팀들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이들 모두가 시즌 초반 부진하며 팀은 하위권으로 가라앉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전 선수 하승진과 박경상이 지난주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삼성은 1순위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와 2순위 국내 신인 김준일을 보강하며 6강까지는 도전할만하다는 전망이이었다. 시즌 초반 삼성은 3연승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그게 다였다.
부상 선수의 공백도 컸다. 김준일은 폐렴으로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키스 클랜턴은 발 부상을 입어 약 1개월 가까이 결장을 예고했다.
두 팀 모두 연패 사슬을 끊기에는 이번 주 일정이 첩첩산중이다. KCC는 27일 리그 1위 울산 모비스와 경기를 치르고 29일에는 창원 LG를 상대한다. 삼성은 26일 리그 2위 서울 SK와 맞붙고 28일과 30일에는 4위 고양 오리온스와 연달아 경기한다.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두 '스타'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