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우완 투수 김선우(37)가 은퇴한다.
김선우는 17일 LG 구단을 찾아 은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선우는 고교 시절 강속구로 이름을 날렸다. 1996년 OB(현 두산)의 2차 우선 지명을 받았으나 고려대로 진학했고 대학 재학 중이던 1997년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빅리거로 활약했다. 당시 계약금 130만달러로 1994년 박찬호가 LA다저스로부터 받은 120만 달러를 뛰어넘는 국내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7개 구단을 거치며 통산 118경기에서 13승 13패를 올렸다. 2005년에는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 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2008년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았고 2013년까지 6년간 두산의 토종 에이스 활약했다. 두산에서는 2009년 11승 10패, 2010년 13승 6패, 2011년 16승 7패 1세이브 등 57승 45패와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2012년 6승 9패, 2013년 5승 6패로 하락세를 보인 김선우는 지난해 11월 팀에서 방출됐다. 당시 두산은 젊은 선수 위주의 팀 재건을 명분으로 김선우에게 '은퇴 후 코치직 전환'을 제안했으나 김선우는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혀며 LG와 계약했다.
LG에서 김선우는 6경기에 출전해 1패에 평균자책점 14.04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12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냈다. 은퇴 후 행보는 아직 결정된 게 없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