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와 수학 B형이 수능 역사상 가장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쉬운 수능 영어' 출제 방침에 맞춰 EBS와의 연계 수준이 75.6%까지 높아져 만점자 비율이 역대 최고 '물수능' 영어로 평가됐던 2012학년도 2.67%를 넘는 3∼4%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B형의 경우 시험 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던 문항을 자연계 학생들이 쉽게 푼 것으로 가채점 결과 나타나면서 만점자 비율이 4% 안팎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수학 B형은 10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어는 B형이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인문계 수험생들은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국어 A형의 반영 비율이 적은 자연계는 과학탐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전망했다.
양호환 수능출제위원장(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어·수학은 지난 6월 모의평가 수준, 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줄였다"고 말했다.
EBS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은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A/B형 71.1%, 수학 A/B형 70.0%, 영어 75.6%,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0%, 제2외국어/한문 70.0%이다.
한편 국내 입시업체들이 추정한 수능 등급 컷이 공개됐다. 메가스터디·이투스 등 입시업체들은 국어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A형과 B형 모두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고, 작년 2014 수능와 비교하면 어려워진 수준"이라면서 "1등급 구분 점수가 A형은 96점, B형은 95점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수학 B형과 영어에 대해 "100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문제와 정답은 24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수능 성적은 내달 3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