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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임의택의 車車車]색깔 뚜렷한 오프로더, 토요타 FJ 크루저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소형부터 대형까지 풀 라인업을 갖추려 노력하고 있다. 고객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면 최대한 다양하게 차종을 갖추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틈새를 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동차회사는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토요타가 지난해 말 선보인 FJ 크루저는 의미가 남다른 차다. 토요타의 수많은 차종 중에 한국에 선보인 모델들은 많지 않은 편인데, 이런 상황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FJ 크루저를 선보이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FJ 크루저는 토요타의 정통 오프로더인 '랜드크루저 FJ40'을 물려받은 SUV다. 원형 헤드램프와 단순한 앞모습은 복고풍이 물씬하다. 험로 탈출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앞뒤 오버행(범퍼 끝에서 바퀴 축까지 거리)은 최대한 짧게 만들었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670×1905×1830mm로, 현대차 싼타페보다 20mm 짧고 25mm 넓고 150mm 높다. 차체가 높은 데다 최저지상고가 244mm에 이르기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을 전제로 설계됐음을 알 수 있다.



높은 차체 때문에 차에 오르기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대시보드는 평범하지만 직관적인 구성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검은색 바탕에 흰색 눈금으로 이뤄진 클러스터와 큼직한 스위치들이 한눈에 확 들어온다. 험난한 조건에서 달리는 걸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시트는 방수 재질로 이뤄졌다.

시동은 경쾌하고 출발은 가뿐하다. 엔진은 V6 4.0ℓ 자연흡기 가솔린 타입. 최고출력 260마력은 배기량에 비해 높지 않지만, 큰 배기량 덕에 38.8kg·m의 넉넉하고 여유 있는 파워를 뿜어낸다. 5단 자동변속기의 연결감도 매끄러운 주행을 돕는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차량이라고 하지만 온로드 승차감도 기대 이상으로 좋다. 토요타의 고성능 파츠 'TRD'가 튜닝한 빌스타인 쇼크 업소버는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차체 균형을 매우 잘 유지시킨다. 앞 유리가 꽤 서 있는 타입이지만 고속주행에서 예상보다 소음이 적다.



접근각은 34도, 이탈각은 31도로 설계됐다. 웬만한 험로도 달릴 수 있는 제원이다. 게다가 차고 조절 없이도 수심 700mm까지 돌파할 수 있다. 리어 디퍼렌셜 록은 후륜의 어느 한쪽이 헛도는 경우에도 구동이 가능하도록 좌우 바퀴 구동력을 50:50으로 잠글 수 있는 기능이다. 덕분에 도심형 SUV와 비교할 수 없는 오프로드 주행성을 자랑한다. 4륜구동은 파트타임 방식이고, 기어 레버 위에 있는 트랜스퍼 레버로 2륜 고속, 4륜 고속, 4륜 저속을 선택하도록 했다.

FJ 크루저는 프레임 타입이면서도 온로드 주행이 쾌적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지프 랭글러가 온로드에서 다소 무겁고 거친 감각이라면, FJ 크루저는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부드러움을 지녔다.



다만 큰 배기량과 차체 때문에 연비는 썩 좋지 않다. 표시 연비는 도심 6.9km/ℓ, 고속도로 8.6km/ℓ이고, 시가지 위주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6.0km/ℓ를 기록했다.

FJ 크루저는 특유의 외관 때문에 레저에만 어울리는 차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시승을 해보니 출퇴근용으로 시내를 다녀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장거리 온로드 주행에서 피로도가 적은 승차감도 인상적이었다. FJ 크루저의 가격은 5490만원. 한국토요타는 이 차를 100대 한정판매로 들여왔는데 계속 판매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틈새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꾸준한 데다, 이 차가 토요타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토요타 FJ 크루저

거친 외모와 달리 매우 섬세하다. 레저생활을 즐긴다면 강력 추천.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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