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는 마지막 이닝에 올라 공을 뿌렸다.
오승환은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서 8-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내주는 등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이미 승부는 기운 상황이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아님에도 오승환을 마운드에 세웠다. 앞선 파이널스테이지 3경기에서 연속 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오승환에게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 마운드를 지키는 '도아게 투수(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의 마지막 투수를 일컫는 일본 프로야구 용어)'의 영광을 안기고 싶은 의도였다.
오승환은 첫 상대타자 프레데릭 세페다에게 시속 147㎞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고, 후속타자 사카모토 하야토에게는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한신은 이날 홈런 3개를 포함한 11안타를 효과적으로 몰아치며 8-4로 승리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를 1승 1무로 통과한 한신은 요미우리를 맞아 파이널스테이지에서 4연승으로 제압하며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한신은 25일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니혼햄 파이터스의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 승자와 7전4승제의 일본시리즈를 치른다.
오승환은 이날 4차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파이널스테이지에서 3세이브를 거두는 등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 4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퍼시픽리그 파이널스테이지에서는 이대호(32)가 4번타자로 활약하는 정규시즌 우승팀 소프트뱅크가 3승 2패로 앞서 있다. 소프트뱅크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한다면 오승환과 이대호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시리즈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도 펼쳐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