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유병언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가 7일 한국 검찰에 신병이 인계됐다.
인천지검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씨를 비행기 내에서 체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이 미국에서 김씨를 데리고 온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관계자로부터 신병을 넘겨받았다.
앞서 검찰은 23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김씨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하며 도피생활하다가 미국에서 먼저 체포됐고, 이날 한 달여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검찰은 김씨를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해 본격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께 승합차를 타고 인천지검에 도착한 뒤 '(유병언씨의) 차명재산을 관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이어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검찰은 유씨의 재산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를 상대로 유씨의 차명재산 현황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김씨는 주식과 부동산을 포함해 200억 원대의 유씨 재산을 차명으로 관리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종교기관에서 미화 2300만 달러(약 2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48시간인 체포영장의 만료시간이 끝나는 오는 9일 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4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각)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수사관들에게 현지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체포 한 달여 만에 미국 당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김씨는 이날 오전 2시 35분(한국시각)께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