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에서도 '포스트시즌 사나이'의 명성을 떨친다.
오승환은 11일 시작하는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 출전한다. 일본 진출 첫해 39세이브로 종전 선동열(38세이브·현 KIA 타이거스 감독)을 제치고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포스트 시즌에서도 맹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5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전은 '단 한 경기도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싸워야 한다"며 "한국에서도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에서 평소보다 빨리 몸을 풀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면서 포스트시즌 28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역대 최다 세이브 1위 기록이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2005·2011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한 경기 5이닝(2차전 두산 베어스전)을 던지기도 했다"며 "오승환은 큰 경기에 강하고 책임감도 있다"고 전했다.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입증한 오승환은 이번 시리즈에서 팀의 전폭적인 신뢰를 업고 정규리그보다 더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5경기 연속 등판하며 한신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긴 이닝 소화'로 팀을 도울 생각이다.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면 시즌이 끝난다'는 생각이 든다"며 "등판 지시는 코칭스태프가 내리지만 난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는 3전 2선승제로 진행된다. 한신은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까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1경기를 남긴 히로시마가 승리하면 한신은 3위로 내려앉고, 히로시마가 패하면 한신이 2위를 확정한다. 최소 3위는 확보해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한 상태다.
한신이 히로시마를 꺾는다면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승을 안고 시작하는 6전 4선승제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 올라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