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8일 인천 문한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6-3으로 물리쳤다. 조별리그에서 태국(15-0·5회), 대만(10-0·8회), 홍콩(12-0·7회)을 모두 콜드게임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준결승 중국전에서 7-2로 예상 외의 어려운 경기를 벌였고, 이날 결승전은 더욱 힘겹게 풀어갔다.
1회초 첫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날린 뒤로 점점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반면 대만은 1회말 톱타자 전빈제가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린한의 2루 땅볼 때 가볍게 한 점을 뽑았다.
1회 찬스를 놓친 뒤로 4회까지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좀처럼 대만 선발 투수 귀준린을 공략하지 못하던 한국 타선은 5회 첫 타자 황재균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다시 기회를 열었다.
강민호의 보내기번트와 오재원의 내야 땅볼, 민병헌의 볼넷으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손아섭이 우전 적시타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이어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유격수 반즈팡의 송구 실책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3회부터 5회까지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2-1로 앞선 6회말 린군성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다시 첫 타자를 출루시켰다. 이후 보내기번트,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린 뒤 린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동점이 됐다. 이은 궈옌원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해 2-3으로 재역전 당했다.
한국은 김광현의 뒤를 이어 한현희를 마운드에 올렸고 이닝을 끝냈다. 한국은 7회 양현종을 등판시켰다가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가 되자 바로 안지만으로 투수를 바꿨다.
한국은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며 패배의 위기까지 맞았다. 분위기를 반전한 건 안지만이었다. 7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등판한 안지만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8회초 강정호의 밀어내기 몸에맞는 공과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역전에 성공한 뒤 황재균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팽팽한 승부를 한국쪽으로 가져왔다. 국가 대항전에서 전통적으로 8회에 승부에 결정적인 점수를 뽑았던 대표팀은 이날 역시 '좋은 전통'을 이어갔다.
안지만의 뒤를 이어 9회에는 두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과 봉중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3개를 가볍게 뽑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