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현종 양궁 감독' '한국 여자 컴파운드 양궁 금메달'
한국 여자 컴파운드 양궁 대표팀이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했다.
한국은 27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대만을 229-226으로 꺾었다.
석지현(현대모비스), 김윤희(하이트진로), 최보민(청주시청)이 차례로 사선에 나섰고 대만에서는 원닝멍, 천리주, 황이주가 한국에 맞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갔다.
첫 세트 29-29로 맞서다가 10점 세 발을 연속으로 쏘며 9점, 10점, 8점에 그친 대만에 59-56으로 앞섰다. 그러나 대만은 2세트 첫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반격에 나섰다. 한국과 대만의 점수차는 2세트 끝까지 116-114로 좁혀졌다.
접전은 3세트 대만의 실수로 깨졌다. 한국은 3세트에 10점 세 발, 9점 세 발을 곁들였으나 대만은 7점, 8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점수차는 173-168, 한국이 5점 차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국은 안정감을 잃지 않아 우승을 확정했다. 이로써 석지현, 김윤희, 최보민은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이는 컴파운드 양궁에서 첫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맏언니 최보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기분 좋다.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생각났다"고 소감을 전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도중 쓰러져 치료를 받아 세상을 떠난 故 신현종 감독이 생각난 것이었다.
최보민은 "경기 전에 (석)지현이와 얘기를 하면서 감독님이 지켜주실 것이라고 했다. 하늘에서 보셨을 것이다.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감독님이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