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9부 능선을 넘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10-0, 8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태국과의 1차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한 한국은 금메달을 향한 가장 중요한 관문인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며 B조 1위를 확정했다.
A조 1위가 유력해 보이는 일본을 준결승에서 피하게 된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이나 대만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을 거세게 몰아쳤고, 강정호(3점)·오재원(2점)·박병호(1점) 등의 홈런만으로 6점을 뽑으며 대만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1회 민병헌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2루타로 2점을 뽑았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강정호가 좌중간 3점 홈런을 날렸다. 강정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또 한번 대만전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대만 선발 왕야오린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국은 두 번째 투수 정가이원을 상대로 오재원이 우월 2점 홈런을 날려 1회에만 7점을 뽑았다.
2회에는 박병호가 1점 홈런을 때려 리그 '홈런왕'의 위력을 떨쳤다. 이어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9점째를 챙겼다. 두 경기 연속 콜드게임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추가 점수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8회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중전 적시타로 콜드게임을 완성했다.
한국 선발 양현종은 4이닝을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차우찬(2이닝)-한현희(1이닝)-안지만(1이닝)-임창용(1이닝)의 완벽 계투가 이어지며 완봉승을 합작했다.
대만은 콜드게임으로 싱겁게 물러났지만 만약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모할 수 있어 한국으로서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대만에는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을 당한 장샤오징과 후즈웨이, 전관위 등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있다. 그러나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한국을 상대로 무리한 경기를 할 필요가 없어 투수를 아꼈다.
대만은 예선전까지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준결승 이후부터 진짜승부를 펼친다는 작전을 세웠다. 따라서 이날 경기만으로 대만의 전력 자체를 평가하기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