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첫 발을 내디뎠다.
야구 대표팀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태국과 B조 예선리그 1차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태국 선발 시하맛 위사루트의 시속 110㎞대의 느린 공을 두들겨 1회에만 8점을 뽑았다.
1회 무사 1, 2루에서 김현수의 우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한국은 2사 2, 3루에서 나성범의 1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했다. 이후 볼넷으로 베이스를 채운 한국은 밀어내기 볼넷과 연속 사구로 3점을 더 얻었다.
태국은 투수를 칸잔다비숫 카몰판으로 교체했고, 손아섭의 평범한 뜬공을 낙구 지점 포착 실수로 놓쳐 2점을 더 내줬다. 또 3루수 실책으로 한국은 8번째 점수를 뽑았다.
칸잔다비숫은 시속 120㎞대의 느린 공을 던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선발 투수보다 빠른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3회에 공이 눈에 익자 박병호, 강정호, 나성범의 연속 2루타와 김민성의 좌전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더했다.
4회에는 1사 3루에서 김현수의 1타점 3루타, 박병호의 좌전 적시타, 2사 2루에서 나성범의 우중간 2루타로 콜드게임 요건인 15점째를 채웠다.
한국은 2이닝을 던진 선발 김광현을 비롯해 4회와 5회에 각각 등판한 이태양과 이재학이 모두 퍼펙트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반면 3회 마운드에 오른 유원상은 다소 몸이 덜 풀린 듯 안타 2개를 맞았다. 하지만 이날 승리투수로는 유원상이 기록되는 진기한 광경이 나왔다.
선발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할 경우 이후 등판한 선수 중 기록원이 판단하기에 승리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투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이 때 피안타는 판단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똑같이 한 이닝씩을 던진 유원상·이태양·이재학 중 가장 먼저 등판한 유원상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몸 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고, 힘을 80% 정도만 써 구속이 144㎞, 146㎞ 정도 나왔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시속 150㎞ 이상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24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의 최대 걸림돌인 대만과 예선리그 2차전을 벌인다. 류 감독은 대만전 선발로 양현종을 예고했고 필승조를 모두 대기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경기에서 7회, 12-0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