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시안게임 개막과 함께 지상파 3사(SBS·KBS·MBC)의 중계 경쟁도 막이 오른다. 각 방송사는 스타 해설진을 종목별로 포진시켜 시청자를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와 전야제 특집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 있다.
◆ 스타 플레이어에서 스타 중계진으로
대한민국 야구의 상징 박찬호와 이승엽이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야구 중계로 맞붙는다.
SBS는 박찬호 해설 위원과 '돌직구' 해설로 프로야구 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순철 위원을 투톱으로 내세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올려 아시아 투수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운 국내 야구의 상징이다. 그는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처음 해설을 맡았을 때도 뛰어난 입담과 전문적인 분석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KBS는 이용철 해설위원과 함께 국민타자 삼성 라이온스의 이승엽을 포진했다. 이승엽은 2006년 코나미컵 대회에서 KBS 특별해설로 참여해 현장감 있는 입담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MBC는 연륜 있는 중계진을 앞세웠다. MLB 경기 중계로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한명재 캐스터와 허구연 해설위원이 MBC의 야구 중계를 맡을 계획이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박문성 SBS 축구 해설위원/SBS 제공
축구 중계는 2014 브라질 월드컵 개성 만점 해설 경쟁이 재현될 예정이다.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가 박문성 해설위원과 중계를 맡았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대한민국-말레이시아 전에서 호흡을 맞추며 속사포 같은 해설로 많은 시청자에 호평을 받았다.
KBS는 족집게 해설로 화제가 된 이영표를 재기용해 월드컵에 이어 한 번 더 조우종 아나운서와 함께한다. 이영표 특유의 입담과 연륜에서 나오는 전문성이 KBS 중계에 신뢰를 갖게 한다.
MBC는 아빠들이 다시 출동한다. 지난 월드컵에서 '가랑이 슛' '쫑나다' 등의 어록을 탄생시킨 안정환 해설위원과 김성주 캐스터, 송종국 해설위원이 나선다.
MBC 축구 해설진. (오른쪽부터) 송종국·김성주·안정환. /MBC
MBC 축구 해설진. (오른쪽부터) 송종국·김성주·안정환. /MBC
이외에 신수지·기보배 등도 해설 위원으로 활약한다. MBC는 리듬체조 해설위원으로 신수지를 위촉해 시청률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신수지는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바 있다. '효자 종목' 양궁은 올릭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해설한다. KBS에선 기보배, MBC에선 윤미진, SBS에선 김경욱이 출연한다.
◆ 경기 중계 그 이상의 재미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도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각 방송사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KBS는 두 개 채널(1TV·2TV)을 활용해 19일 오후 6시에 열리는 개막전 전까지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19일 2TV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특집 나는 국가대표다'를 특집 방송한다. 국가 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MBC는 19일 오후 6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특집 아시아의 별, 태극전사의 도전'에선 국가 대표 선수들이 흘린 땀 방울을 조명한다. /전효진·김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