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1회만에 조기 강판됐다. 시즌 15승에도 실패했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고 4실점한 채 0-4로 뒤진 2회말 수비를 앞두고 크리스 페레스로 교체됐다.
이로써 지난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경기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시즌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선발 투수의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에 다저스는 결국 0-9로 완패해 류현진은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이 1이닝만 던지고 물러난 것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는 물론 프로 데뷔 이후로도 처음이다. 류현진은 이날 27개(스트라이크 15개)의 공을 던졌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16에서 3.38로 크게 올랐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가벼운 왼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이날 어깨 통증 탓인지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1회에만 2루타 3개 등 5안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9번 타자로 나선 상대의 왼손 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삼진을 잡을 때 던진 마지막 공이 시속 92마일(약 148㎞)이 찍혔을 뿐 이전까지는 최고 구속이 90마일(145㎞)에 그칠 정도로 공 빠르기에서 상대 강타선을 제압하지 못했다.
밋밋한 빠르기에 제구까지 좋지 않아 적극적으로 달려든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2회초 공격 때 이미 페레스를 불펜에서 몸 풀게 하면서 류현진 타석이 다가오자 대타를 준비시키는 등 일찌감치 투수 교체를 결정했다. 류현진은 4월 말에도 같은 부위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2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바 있어 다저스 벤치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경기가 끝난 후 "어깨 통증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초반 실점으로 팀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왼쪽 어깨 상태에 대해 "내일 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패배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83승 64패가 돼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82승 65패)에 한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