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입성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이인 114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하고도 15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7안타를 허용하고 2실점했다.
볼넷은 단 한 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아홉 개나 잡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2회초 첫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마크 트럼보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내주고, 애런 힐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3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코디 로스의 타석에서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상황에서 볼 3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위기를 돌파한 무기는 강력한 직구였다. 류현진은 이전까지 시속 140㎞대에 머물던 직구 구속을 1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상대 타자를 압박했다. 그는 놀런 레이몰드를 시속 153㎞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로 스탠딩 삼진처리하며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야수의 도움도 받았다. 터피 고즈위시의 잘 맞은 타구를 다저스 좌익수 칼 크로퍼드가 넘어지면서 건져냈다. 류현진은 체이스 앤더슨에게 151㎞짜리 직구 네 개를 연속해서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2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2회 상황에 대해 "승부처였다고 생각한다"며 "득점 후 바로 뒤에 위기 상황이었다. 칼 크로포드가 타구를 잘 잡았고, 류현진도 삼진을 잡아냈다"고 평했다.
이어 "이후 상황이 바뀔 수 있었지만 상대 선발이 잘 던지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류현진이 잘 버텼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현진은 114개의 공을 던졌다.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이고 지난해 5월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던진 투구수와 같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한 경기 최다 타이다.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에서 3.16으로 조금 낮췄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2로 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제이미 라이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2-2로 맞선 8회말 2사 1·2루에서 디 고든의 중전 안타와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 2루타가 이어져 3점을 뽑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5-2로 승리하며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격차를 2게임으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