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코드의 이소정, 권리세, 애슐리, 은비, 주니(왼쪽부터).
걸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권리세, 은비, 이소정, 주니)가 활동 중 교통사고로 멤버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큰 충격을 안겼다.
레이디스코드는 대구에서 KBS1 '열린 음악회' 녹화를 마치고 상경하던 중 3일 오전 1시 30분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인천 방향 43㎞ 지점)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았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차량 뒷바퀴가 빠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빗길에 바퀴가 빠지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한 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가 사망했다. 은비의 빈소는 서울 고려대 안암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이다.
또 다른 멤버인 권리세는 머리와 배 부위를 크게 다쳐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장시간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혈압이 떨어지고 뇌가 심하게 부은 상태라 수술을 중단하고 오후 중환자실에서 맥박 체크 등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장시간의 수술을 마친 3일 오후 현재 상태를 지켜본 후 수술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멤버인 이소정은 골절상으로 부상 부위의 수술을 앞두고 있다. 폴라리스는 "애슐리와 주니는 부상 정도가 다행히 심하지 않은 상태이나 큰 충격을 받아 여러 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직원들도 큰 충격에 빠져 있는 상태로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며 "충격을 받았을 팬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드리며 빨리 쾌차하기를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아이돌 가수들은 무리한 일정과 안전조치 미흡으로 사고에 노출돼 왔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이처럼 걸그룹 멤버가 일정을 소화하던 중 사망하는 사건은 처음이라 팬들과 업계의 충격은 크다.
연예계 동료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레이디스코드와 데뷔 동기인 베스티는 MBC뮤직 '쇼 챔피언'에서 세상을 떠난 은비를 애도하기 위해 검정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올랐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권리세의 멘토였던 가수 이은미는 소식을 듣고 아주대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권리세의 상태가 위중해 면회는 하지 못했다.
SNS에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미쓰에이의 수지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다른 분들도 얼른 하루빨리 회복하시길 기도할게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카라의 박규리는 "어떻게 이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제발 소정, 리세 양도 무사히 회복해주길, 기도해주세요. 모두들"이라고 슬퍼했다.
2007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던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이걸 보는 많은 분들 함께 기도해 주세요. 치료 중인 멤버들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 선배 가수 엄정화, 방송인 전현무, 2AM의 조권, 걸스데이의 민아, 레인보우의 노을, 블락비의 지코·재효, 달샤벳의 수빈, 매드클라운, 작곡가 윤일상, 아나운서 공서영 등 여러 동료들이 슬픔을 전했다.
레이디스코드는 김범수, 아이비, 양동근의 소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3월 선보인 5인조 걸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