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경기방식 만족"
이적설에 올랐던 기성용(25)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잔류를 결심했다.
기성용은 12일 현지 매체인 웨일스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스완지에서 뛰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스완지의 경기방식을 좋아한다"며 팀 잔류 의사를 밝혔다.
기성용은 스완지의 장점을 열거했고, 특히 짧고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경기방식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스완지에서 뛸 때는 많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뛰는 것보다 까다롭지만 그런 점이 더 좋다"고 말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린 유럽 리그에는 기성용이 애스턴 빌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스완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개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팀 전체 전열을 조율할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지목하며 잔류하기를 원했다.
몽크 감독은 "나도 기성용을 원한다. 기성용도 여기에 남고 싶다고 하더라"며 "기성용은 세계 정상권을 넘보는 선수다. 이제 성숙해 책임감도 느낄 줄 알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휴 젠킨스 스완지 회장도 직접 나서 기성용의 잔류를 강력하게 원했다. 2014~2015시즌까지 기성용과 계약한 스완지는 기성용 측과 연장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에인전트와 구단이) 계약 협상을 하고 있겠지만 나는 그냥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돈을 좇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냥 돈을 좇아 인생을 보내고 싶지도 않다. 경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고 돈은 경기력 때문에 따라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스완지로 이적했다. 당시 스완지는 역대 구단 최고 이적료인 600만 파운드(약 100억원)를 지급했다.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루프 전 스완지 감독과의 불화설 속에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임대됐다가 돌아왔다. 그 사이 라우드루프 감독은 경질됐다.
기성용은 16일 오후 8시45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