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제 독일-가나전 동점 공중제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15번째 공중제비가 위기의 전차군단을 구했다.
독일의 베테랑 골잡이 클로제는 22일 브라질 프로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 2-2 무승부를 끌어냈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던 클로제는 이날도 1-2로 뒤지던 후반 24분 뒤늦게 브라질 월드컵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그러나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후반 26분 왼쪽에서 올라온 독일의 코너킥이 베네딕트 회베데스의 머리를 맞고 골대 오른쪽으로 흘렀고, 클로제는 미끄러지듯 발을 내밀며 이를 골로 연결시켰다. 교체된 지 2분 만에 나온 극적인 동점 골이다.
이로써 월드컵 개인 통산 15번째 골을 터뜨린 클로제는 이 부문 최고기록을 보유한 호나우두(브라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2001년부터 독일 대표로 활약한 클로제는 네 번째 월드컵에 출전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3골을 퍼부은 것을 시작으로 헤딩으로만 5골을 넣어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5골을 넣어 득정왕을 차지했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도 4골을 꽂았고 사실상 마지막이 될 이번 월드컵에서도 특유의 동물적 골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15번째 골을 넣고 전매특허인 공중제비 세리머니를 한 클로제는 "공중제비를 한 지 얼마나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성공했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든 교체 선수로 나오든 상관없이 모든 경기는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메시 결승골 아르헨 2연승
앞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이란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의 극적인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란을 1-0으로 꺾고 2연승으로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월드컵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메시는 세 번째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 매 경기 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 선수의 이름값을 해냈다. 메시,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게로를 최전방에 내세운 아르헨티나는 융단 폭격을 가했지만 작정하고 비기기 작전으로 나선 이란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을 수비 작전으로 나선 이란이 후반들어 기습적인 공격으로 아르헨티나를 놀라게 하긴 했지만 일방적인 경기는 후반까지 계속됐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메시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슛 기회를 엿보다 레자 구차네자드를 제치고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골대 왼쪽 그물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은 경기 후 "골키퍼가 2명이라도 막지 못했을 것"이라며 메시의 결승골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