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휴양지 히우 지 자네이루에는 여러 해변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해변이 하나 있다. 아브리코 해변(Praia de Abrico)가 바로 그것인데, 이 해변이 특별한 이유는 이곳에서는 수영복을 입을 필요가 없기 때문.
월드컵 개막과 함께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맞이한 누드 해변의 방문객 수는 주말이 되자 두 배로 늘었다. 하루에 평소 40명 정도가 해변을 찾았다면 이제는 100명 가량이 수영복 없이 자연 그대로를 만끽하는 셈이다.
아브리코 해변 관광 협회의 페드루 히베이루는 "쌀쌀할 때는 40명 가량이, 여름 주말에는 약 500명이 찾아온다"라며 "월드컵 기간인 만큼 관광객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독일에서 온 26세의 플로리안 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 곳을 알게 됐고 히우 지 자네이루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고요하고 분리돼 있는 아브리코 해변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은 브라질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라며 "몸만 겨우 가리는 비키니를 입는 것은 괜찮고 누드로 수영하는 것은 이상한가. 사람들이 왜 그리 놀라는지 모르겠다"라고 고백했다.
해변을 찾은 파울루 페레이라(60세) 씨도 "우리는 관찰 당하기 위해 있는 동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나체인 사람들을 '구경'하려 온다'라며 "마치 해변이 하나의 인간 동물원이 된 것 같다"라고 비슷한 불만을 털어놨다.
미나스 제라이스 주에서 온 한 부부는 이러한 문제가 해변이 부부가 아닌 미혼의 싱글 남녀도 받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부부만 출입할 수 있게 했다면 처음부터 이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지난 1994년 시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아브리코 누드 해변은 같은 해에 한 변호사의 소송으로 인해 전격 폐쇄됐다. 그러나 7년 뒤 당시 판결이 위헌인 것으로 번복돼 해변은 다시 개장할 수 있게 됐다.
/UOL Noticias · 정리=손동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