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를 동경하는 이들의 최대 고민은 일상생활에서 몰기에 불편하다는 점이다. 세단과 스포츠카를 모두 소유하면 해결되겠지만, 그럴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다. 아우디 RS7은 이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스포츠 세단이다.
외관은 RS(Racing Sport) 모델답게 A7이나 S7보다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어졌다. 대형 격자무늬 그릴과 블랙 베젤 LED 헤드램프가 포인트. 차체 높이는 1419mm로 S7(1408mm)보다 다소 높다. S7이 20인치 휠을 장착한 데 비해 RS7은 21인치 휠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블랙색상에 카본 파이버 인레이가 적용됐다. 3 스포크 열선 스포츠 스티어링 휠,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스크린화면, 기어 레버 손잡이,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와 MMI 버튼, 알루미늄 도어 씰 트림 등에 RS7 로고를 넣어 다이내믹함을 강조했다. 또한 전용 시트에는 허니컴 디자인 스티치와 RS7 로고를 더했다.
실내는 MM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주차 보조 시스템,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사운드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나이트 비전 등 첨단 장비가 총 동원됐다.
V8 트윈터보 4.0 TFSI 엔진은 최고출력이 560마력으로, S7의 420마력보다 140마력이 올라갔다. 최대토크 역시 56.1kg·m에서 71.4kg·m으로 큰 폭으로 올라갔다. 또한 높아진 출력을 감당하기 위해 S7의 7단 듀얼 클러치 대신 RS7 전용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적용됐다. 이러한 스펙의 차이는 초반부터 무시무시한 가속성능으로 입증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 시간은 3.9초로, S7(4.7초)보다 빠를 뿐 아니라 슈퍼카와 맞먹는 수준이다. 최고속도는 305km/h에 이른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고성능을 지녔으면서도 연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엔진 부하가 적을 때 8기통 중 4기통만 가동시키는 가변실린더 시스템(COD)을 채용한 덕에 복합모드 7.9km/ℓ의 연비를 나타낸다. 시가지와 간선도로를 4:6으로 섞어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6.5km/ℓ를 기록했다.
RS7은 메르세데스 벤츠 CLS 63 AMG, BMW M6 그란쿠페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라이벌 중에는 M6 그란쿠페가 2억300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CLS 63 AMG는 1억5600만원, RS7은 1억5590만원이다. 0→100km/h 가속시간은 가장 비싼 M6가 4.2초로 가장 느리고, CLS 63 AMG는 3.7초로 가장 빠르다.
RS7 스포트백은 사륜구동 스포츠 쿠페라는 점에서 CLS와 콘셉트가 가장 유사하고, 가격도 비슷하다. RS7의 강점은 4가지 주행모드와 9가지 세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가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는 점이다. 경쟁차는 이 정도로 세분화된 드라이브 모드가 없다. 뒷좌석을 모두 접을 경우 1390ℓ로 확장되는 트렁크 공간도 경쟁차가 따라올 수 없는 RS7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