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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시승기]미래를 여는 차, 기아차 쏘울 EV

기아 쏘울 전기차.



휘발유 자동차가 등장한 지 128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직도 내연기관 자동차의 입지는 확고하다. 연료를 쉽고 빠르게 구할 수 있고, 비용 대비 효과도 아직은 가장 낫기 때문이다.

이 흐름에 변화를 줄 차세대 자동차로 떠오르고 있는 게 전기차(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다. 한때 수소연료전지차가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전기차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충전소 설치가 상대적으로 쉽고, 수소연료보다 전기가 더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기아차가 지난 11일 공개한 쏘울 EV는 다가올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하는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서 나온 모델이다. 과거 현대차가 블루온을, 기아차가 레이 전기차를 내놓은 바 있으나 이들 모델은 일반 판매용이 아닌 테스트 모델 성격이어서 관공서 보급에 그쳤다. 그러나 쏘울 EV는 일반 판매가 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쏘울 EV는 최고출력 81.4kW(111마력)의 전기모터와 27kWh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는 국산 전기차 중 스파크 EV(105kW, 143마력) 다음으로 강력한 성능이다. 르노삼성 SM3 Z.E.는 70kW(95마력)이고 기아 레이 EV는 50kW(68마력)이다.



차체는 쏘울 가솔린·디젤 모델과 공유하기 때문에 길이나 너비, 높이가 모두 같다. 대신 배터리 무게 때문에 공차중량이 늘었는데 정확히 얼마나 증가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기모터의 특성상 초반 가속은 매우 빠르고 소음이 거의 없다. 워낙 조용하다보니 바람소리가 크게 들릴 정도다. 변속충격이 없는 것도 전기차만의 장점이다.

차체의 강성과 핸들링을 알아보는 슬라럼 테스트를 해보면 쏘울 일반 모델보다 안정감이 확실히 좋아졌다. 배터리 팩이 차체 아래에 깔리면서 무게 중심을 낮췄고, 쏘울 EV 전용 서스펜션으로 셋업되면서 주행안전성이 향상됐다.

1회 충전 거리는 148km로, 일반적인 출퇴근용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 이기상 전무는 "쏘울 EV는 국내에서 211km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국내 법규상 인증치가 70% 수준이어서 148km로 표시했다"고 설명한다.

인증 받은 에너지 소비효율 5.0km/kWh. 기아차에 따르면 쏘울 EV의 연비는 닛산 리프와 비슷하고 BMW i3보다는 떨어진다. 영하 7도의 저온상태에서 주행거리는 122km로 일반적인 주행 때보다 줄어든다. 엔진은 열이 발생하므로 히터를 틀 때 연료가 추가 소모될 일이 거의 없지만, 전기차는 전기를 사용해 히터를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공조시스템으로 인한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전기차용 히트펌프 시스템을 개발해 장착했다.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기체 상태의 냉매가 액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모터, 인버터 등의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까지 모두 활용토록 한 것. 또한 운전석만 따로 냉·난방을 할 수 있는 개별공조 시스템을 장착해 효율을 높였다.

쏘울 EV는 기술적으로 확실히 레이 EV보다 발전했다. 문제는 충전소 숫자와 충전시간, 차 가격이다. 전국적으로 1900개의 급속·완속 충전기가 있으나 상당수는 제주도에 집중돼 있다. 기아차는 올해 말까지 영업점과 A/S 센터에 급속 29개, 완속 32개 총 61개의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며, 정부에서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개인에게 전기차 1대당 완속 충전기 1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쏘울 EV의 장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차데모 급속충전방식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다른 방식을 사용하는 경쟁사의 충전소도 이용할 수 있도록 완속충전용 케이블도 갖추고 있다.

가격은 4200만원 전후로 정해질 예정인데,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합칠 경우 최대 2400만원을 지원받는다. 보조금은 전남 영광 900만원, 부산 800만원, 서울 750만원, 경기 500만원 등 각 지자체별로 다르다. 만약 서울에서 구입한다면 20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오는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차 엑스포에서 개인에게 처음 판매할 예정이며 점차 공공기관과 개인고객에게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는 친환경차 시대에서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의지를 갖고 지원에 나서야 보급이 확산될 수 있다. 기아 쏘울 EV는 그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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