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강력한 파워를 갖춘 차는 많지만 매력을 함께 갖춘 차는 찾기 힘들다. 단순히 숫자로 느끼기 힘든 다양한 매력을 두루 갖춰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메르세데스 벤츠 CLA 45 AMG는 팔색조의 매력을 갖춘 차다. 강력한 파워와 함께 독특한 장르라는 점이 이 차가 주목 받는 이유다.
강한 직선과 곡선이 강조된 차체는 개성이 듬뿍 담겨 있다. 앞모습은 A클래스를 닮았고 옆모습은 CLS의 곡선을 닮았다. 쿠페형 준중형급 세단이라는 독특함이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차체 길이는 4630mm로 현대 아반떼(4550mm)보다 길고 쏘나타(4820mm)보다는 짧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는 2700mm로 아반떼와 같다.
대시보드는 A클래스와 유사하면서도 AMG 모델만의 특색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센터콘솔에 장착된 AMG 변속기다. 200 CDI는 변속기가 스티어링 칼럼에 장착된 반면에 45 AMG는 고리 모양의 독특한 기어 노브가 센터콘솔에 장착된다. 물론 이 변속기는 전통적인 '손맛'을 위한 건 아니다. D 드라이브 상태에서 패들 시프터만 건드리면 바로 수동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
전륜 기반의 4륜구동은 평상시 구동력이 앞뒤 100:0으로 나뉘지만 상황에 따라 50:50까지 구동력이 자동으로 바뀐다. 앞뒤 구동력이 45:55로 세팅되는 벤츠의 후륜 기반 4매틱 모델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구성은 급가속이 필요하거나 접지력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도로에서 뛰어난 접지력으로 화답한다. 후륜 기반 모델보다 일상적인 주행에서 연비를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CLA 45 AMG의 하이라이트는 강력한 파워의 엔진이다. AMG 최초의 직렬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360마력을 뿜어낸다. 리터당 출력은 무려 181마력으로, 쏘나타 2.0 가솔린보다도 출력이 높다. 최대토크 45.9kg·m은 2250~5000rpm의 폭 넓은 구간에서 분출되고 탄력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폭발적인 가속력을 보여준다.
강력한 파워에 어울리는 안정된 핸들링은 탄탄한 서스펜션과 광폭 타이어 덕분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뒤 모두 235/35R19이고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과 궁합을 이뤄 안정적인 핸들링을 완성해낸다.
고성능 차를 몰 때 피하기 힘든 문제는 높은 유지비인데, CLA 45 AMG는 이를 듀얼 클러치 미션 적용과 효율적인 구동력 배분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도심 연비는 9.3km/ℓ, 고속도로 연비는 12.9km/ℓ를 받았고 이번 시승에서는 8.5~9.0km/ℓ를 기록했다.
CLA 45 AMG는 이전까지 없던 준중형급 4도어 쿠페형 세단이다. C63 AMG와는 급이 다르지만 독특한 매력을 갖추고 있고, 6970만원의 가격은 성능에 비해 합리적이다. BMW나 아우디에 비교할 만한 차가 없다는 점도 이 차의 가치를 더욱 빛내준다.
메르세데스 벤츠 CLA 45 AMG
어느 차도 닮지 않은 독특한 개성이 돋보인다. 강력한 파워는 기대 이상이다.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