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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임의택의 車車車]유럽 세단을 향한 현대의 도전장, 제네시스 G380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가 후륜 대형 세단시장에 도전한 최초의 독자모델이다. 2008년 데뷔해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었고 2009년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경쟁하기를 바랐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현재 미국에서 팔리는 1세대 제네시스는 3만5200달러부터 시작하고 3.8 모델에 옵션을 전부 더하면 4만4820달러가 된다. 반면 벤츠 E350은 5만1900달러부터 시작하니 1만6000달러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 정도 차이라면 경쟁모델로 보기 힘들다.

현대차는 2세대 제네시스 역시 경쟁모델로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지목했다. 물론 신형은 아직 북미시장에 데뷔하지 않았으므로 한국시장에 해당되는 얘기다.

신형 제네시스의 앞모습은 구형보다 심플해졌고 전체적으로 날렵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독자적인 색채는 약하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디의 패밀리룩을 떠올리게 하고, 헤드램프는 BMW를 연상케 한다. 또한 뒤 측면 차체는 아우디 A7과 상당히 유사하고 테일램프는 렉서스 GS의 것을 닮았다.



실내의 전반적인 소재와 마무리는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곳곳에서 BMW의 흔적이 보인다. 대시보드는 BMW 5시리즈의 것과 많이 닮았고, 센터콘솔박스를 여는 방식 또한 BMW의 것과 같다. 좋은 디자인을 차용해오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특정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파워트레인은 3.3ℓ 또는 3.8ℓ 배기량의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3.8 모델이다. 새로 적용된 4륜구동 모델이 궁금했으나 시승차는 후륜구동이 배정됐다.

저속부터 중속까지는 구형보다 한층 안정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요철이 있는 노면을 지날 때 섀시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그러나 고속에서는 약간 아쉽다. 구형 제네시스는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차체 하부가 약간 뜨는 현상이 있었는데, 신형 제네시스는 이 부분이 좋아졌지만 아직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서스펜션을 좀 더 세밀하게 조절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엔진소음은 구형보다 확실히 줄었고, 경쟁 차종 중에서도 매우 조용한 편이다. 하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거의 완벽하게 차단했다. 다만 고속주행 때 앞 유리 양 옆의 A필러 부분에서 풍절음이 커지는 건 해결과제다.



핸들링과 승차감, 정숙성이 대폭 향상된 반면에 엔진은 기대에 못 미친다. 구형 제네시스와 같은 엔진을 개선한 수준인데, 특히 급가속 때의 반응이 약간 늦다. 풀 가속을 시도하면 rpm(엔진 분당회전수)이 치솟고 반 박자 뒤에 속도가 붙는다. 구형보다 대폭 무거워진 차체가 늦은 가속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슈퍼차저나 터보차저 등의 과급기를 적용하지 않은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독일 브랜드들은 과급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운사이징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3.8 2륜구동의 복합연비는 9.0km/ℓ인데, 시가지와 간선도로를 6:4의 비율로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7.0~7.2km/ℓ를 기록했다. 배기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지만, 독일 디젤 세단에 비하면 열세다.

신형 제네시스의 주 무대는 1세대와 마찬가지로 북미시장이 될 것이다. 현대차는 유럽 무대에도 선보인다고 하는데, 현재의 라인업으로는 조금 부족하다. 유럽을 공략할 때는 디젤 모델이,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세할 경우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다.

제네시스의 트림은 3.3 모던(4660만원)을 시작으로 3.8 파이니스트 에디션(6960만원)까지 다섯 가지로 구성된다. 시승차인 3.8 프레스티지(6130만원)는 풀 옵션을 갖추면 6930만원이 된다. 이 가격대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인기 수입차가 포진돼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일상적인 운전을 즐기기에는 3.3 프리미엄(5260만원)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것이다.

현대 제네시스 G380

핸들링과 정숙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연비 향상을 위해 디젤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필요하다.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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