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작은 차들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미니 쿠퍼 JCW는 '운전의 즐거움(Fun to Drive)'을 가장 큰 매력으로 내세운다. JCW(John Cooper Works, 존 쿠퍼 웍스)는 기존 미니 차량에 몬테카를로 랠리의 우승을 이끈 레이싱 선구자 '존 쿠퍼(John Cooper)'의 튜닝 프로그램이 추가돼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내는 모델이다. 이 차의 매력은 지난해 6월 인제스피디움을 질주하며 느껴본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공도(公道)에서 체험할 기회가 주어졌다.
JCW 모델의 외관은 도어 실과 프런트 그릴에 JCW 배지와 보닛 스트라이프로 장식했다. 실내는 JCW 모델의 아이덴티티인 검정색과 붉은색의 컬러로 실내를 꾸몄고 시프트 패들이 포함된 JCW 전용 레드 스티치 3-스포크 다기능 가죽 스포츠 스티어링 휠도 장착했다. 성능을 높이기 위한 옵션으로 JCW 로고가 표시된 스포츠 브레이크, JCW 전용 17인치 크로스 스포크 챌린지 경량 휠과 머플러, 앞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에 JCW 에어로 키트를 장착함으로써 주행안전성 강화를 꾀했다.
미니 JCW에는 신형 터보차저, 피스톤, 배기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직렬 4기통 밸브트로닉 JCW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11마력을 낸다. 기본형이 122마력을 내는 데 비해 89마력이나 높은 출력이다.
가속을 하면 JCW만의 독특한 엔진 사운드가 울려 퍼지면서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최대토크는 26.5kg·m이고, 오버 부스트 때는 28.6kg·m까지 올라간다. 특히 기본형의 경우 4250rpm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는 데 비해 JCW는 1750~5500rpm 사이에서 최대토크가 나온다. 덕분에 강력한 출력을 넓은 회전수에서 활용할 수 있다. 0→100km/h 가속시간은 6.7초다.
공도에서 주행을 하다보면 최고속도뿐 아니라 주행안전성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한 방향으로 달리는 트랙과 달리, 공도에서는 자칫하면 맞은편 차선을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니 쿠퍼 JCW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핸들링을 보여준다. 스티어링 반응이 매우 예민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착착 돌아나가는 맛이 일품이다.
미니 쿠퍼 JCW의 매력은 단순히 달리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하만카돈(Harman Kardon) 시스템이 달리는 내내 귀를 즐겁게 해준다.
미니 쿠퍼 JCW의 가격은 4500만원으로 184마력의 쿠퍼 S보다는 550만원 비싸다. 값 대비 가치로 보면 쿠퍼 S가 더 나아보이지만, JCW에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다. 이 점이 이 차에 빠져들게 하는 가장 큰 매력이다.
[b]미니 쿠퍼 JCW[/b]
운전 재미는 최고다. 옵션에 따라 다양한 차 꾸미기가 가능한 점도 매력.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