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카마로를 보면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맹활약한 '범블비'가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특히 노란색 카마로를 보면 '진짜 이 차가 범블비로 변신하는 게 아냐?'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최근 선보인 카마로 RS는 기존 모델의 매력을 살리면서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좀 더 날렵해졌고 사이드 미러에는 LED 타입 방향지시등을 달았다. 또한 새로운 타입의 LED 테일램프로 뒤태를 새롭게 다듬었다.
실내에서는 달라진 계기반이 눈에 띈다. 특히 양쪽 계기 사이에 하이테크 컬러 정보장치(DIC)를 배치해 다양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앞 유리에는 다양한 컬러로 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파워트레인은 그대로다. V6 3.6ℓ 323마력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궁합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경쟁차인 현대 제네시스 쿠페의 350마력에 비해서는 열세지만, 최대토크는 38.5kg·m로 제네시스 쿠페(40.8kg·m)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4000rpm 이상의 고회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타입이어서 저회전에서는 약간 굼뜬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행안전성은 약간 아쉽다. 평탄한 노면에서는 승차감이 좋지만 요철이 있는 도로에서는 흔들림이 심해진다. 18인치 휠을 적용한 머스탱이나 19인치 휠의 제네시스 쿠페에 비해 카마로는 20인치 휠을 적용해 노면에 더 민감한 탓이다.
연비는 복합 8.4(도심 7.2, 고속도로 10.5)km/ℓ로 배기량이 더 큰 제네시스 쿠페에 비해 조금씩 열세다. 제네시스 쿠페는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덕에 연비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
카마로의 가격은 4710만원이고, 시승차인 옐로우 컬러는 100만원이 추가된다. 모델 체인지를 앞둔 머스탱은 4220만원이고 제네시스 쿠페 3.8 모델은 풀 옵션이 4078만원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카마로가 가장 밀린다. 따라서 가격을 조금만 더 낮춘다면 카마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b]쉐보레 카마로[/b]
외관의 카리스마는 동급 최고. 가격을 좀 더 낮추면 경쟁력이 생길 듯. 평점 ★★★☆(평점은 별 다섯 개 만점. ☆는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