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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모델은 패션을 위해 존재

▲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한국 최초의 패션 모델은 1956년 노라노 패션쇼에 섰던 하영애, 조미령, 강귀희 등이다. 이들은 주부, 영화배우, 미스코리아였는데 하영애가 가장 오래(1964년까지)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의 모델료는 옷 한 벌이었다. 이 무렵 국제복장학원이 문을 열었고 전문 모델이 등장했다. 조혜란, 한성희, 송영심, 김혜란 등이 모델을 직업으로 삼은 1세대며, 워킹(Walking), 챠밍(Charming) 등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수한 최초의 인물들이다.

패션 모델이란 직업이 사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1992년 수퍼모델선발대회 이후였다. 당시 이소라가 1위에 오르며 모델 산업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소라는 패션 모델이란 우산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송 및 연예 활동을 지속했고, 하이틴의 우상이 됐다. 이전까지 영화배우, 탤런트, 코미디언으로 국한됐던 연예인의 범위를 넓힌 것은 물론 진출 방법의 새로운 통로가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수퍼모델 출신이란 프리미엄이 시들해지면서 모델계는 위기를 맞았다. 이 때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인 사람은 소위 해외 컬렉션 스타다. 박지혜는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의 패션쇼로 모습을 드러낸 후 세계 4대 패션위크 48개 무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2013 샤넬 오뜨귀뛰르에 서며 신성으로 등장한 강소영, 뉴욕매거진이 선정한 올해 주목할 모델 10인에 포함된 박수주, 마크제이콥스와 필립림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김성희 등도 주목할만하다. 물론 대세 장윤주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주에 서울패션위크가 성황리에 끝났다. 여전히 집안 잔치라는 지적이 있지만 디자이너의 작품이 크게 향상됐고, 전체적인 진행 역시 나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쇼에 섰던 모델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자연스러운 워킹은 좋으나 일반인처럼 걷는 것 곤란하다. 디자이너의 작품을 훼손시키는 속옷 착용은 실수라 하기엔 너무 큰 잘못이다. 시대에 따라 모델이 되는 과정과 활동 영역은 달라졌지만, 모델은 패션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는 마음가짐과 태도는 변할 수 없다.

키가 크고 몸매가 좋아서 모델에 도전하고, 모델로서 무대를 사랑하기보다 연예인의 한 부류로 거쳐가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결코 시장에서 용서받을 수 없는 된서리를 맞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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