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추신수(31·신시내티)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팀을 구원한 것과 동시에 개인 대기록을 완성했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2경기를 거른 추신수는 24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이날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은 물론 도루 2개를 추가함으로써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 역대 1번 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기록을 달성했다.
빼어난 선구안과 타격·장타력·빠른 발을 모두 갖춰야 가능한 기록으로, 아메리칸리그 톱타자 중에서만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 등 2명이 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날까지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톱타자 가운데 올 시즌 20-20을 기록한 선수는 코코 크리스프(오클랜드·22홈런-20도루)에 이어 두 번째다.
추신수는 대기록 달성을 자축하듯 팀에 승리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안기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단 NL 네 팀이 겨루는 디비전 시리즈 직행을 결정지은 것은 아니며, 최소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갈 기회는 확보했다.
피츠버그와 함께 90승67패로 세인트루이스(92승65패)에 이어 NL 중부지구 공동 2위에 오른 신시내티는 와일드카그 경쟁에서 3위인 동부지구 워싱턴이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지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거나 단판으로 치르는 중부지구 1위 결정전 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질 경우 디비전 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한다.
한편 추신수의 10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신시내티는 이날 뉴욕 메츠를 3-2로 꺾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85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