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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읽기] 요즘 '왕도'는 만들어진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왕도'란 '마땅히 거쳐야 할 과정'이다. 공부는 성적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기도 하다. 손에 쥐고 싶은 성적표를 기대한다면 당연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말이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어떤 프로세스(Process)를 경험하는 게 필수라는 의미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무슨 일이든 꾸준한 태도를 갖는 게 성과를 얻는 지름길이라는 가르침이다.

최강록씨는 얼마 전 끝난 '마스터쉐프 코리아2'의 우승자다. 최고의 요리사를 뽑는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연일 경악을 안기며 1등을 했다. 경연장에서 조리를 하는 동안 어디서 요리를 배웠느냐는 심사위원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물쭈물했고, 심사위원은 의문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의 대답은 '만화책을 보고 배웠다'였으며, 세 명의 심사위원은 아연 질색해 어쩔 줄 몰랐다. '감히 네가 요리를 뭐라고 생각하기에'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젊은 디자이너 이연정, 이하림, 박지성은 이태원 한 켠에 '워크스(Works)'라는 가게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 디자이너로서 생명력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출발점을 달리했다. 자신들이 디자인한 상품은 물론 독립 창작가들의 제품도 가게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위탁판매업을 해본 적도, 정식으로 경영수업을 받은 적도 없다. 단지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댔을 뿐이다.

왕도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의 왕도는 기성세력, 이해관계자, 배후조정자의 이익을 위한 장치로 치부됐다. 물론 지금처럼 정보의 수집과 이해, 활용의 수준이 미미했던 산업사회와 지식사회에서는 유용했던 기준이다. 앞으로 얼마 동안은 이 사회의 많은 부분이 이런 왕도에 의해 지켜질 것도 자명하다. 다만 새로운 왕도를 만드는 세대들의 행진에 길을 내줄 수 밖에 없고, 기꺼이 그리해야 할 때라는 건 인정하자.

10대, 20대, 30대 할 것 없이 하고 싶은 일의 지름길을 찾아 내는 건 기본 소양에 불과하다. 세대자체의 DNA며,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끌어갈 왕도를 이제까지와 다르게 만들어낼 수 있다. 가르쳐야 할 세대가 아니라 응원해야 할 세대다. 그들은 모두 천재다. /인터패션플래닝(www.ifp.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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